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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후보 단일화까지 산넘어 산

단일화추대 기구 난립…저마다 셈법 달라 오히려 단일화 걸림돌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3.11.12 16:46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다. 하지만 단일화 효과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또한 팽배하다. 후보 단일화 협의체가 난립한데다, 또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탈락한 후보들이 일사불란하게 힘을 실어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실질적인 후보 단일화 효과를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 논의를 회의적으로 분석하는 측은 세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후보 단일화 추대 협의체 난립, 탈락한 후보들의 이합집산, 교육감 후보 자격 삭제 등이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 활발

현재까지 거론되는 교육감 입지자는 11명이다. 김승환 교육감, 신환철 전북대 교수, 오근량 전 교장,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 유기태 도의원, 유홍렬 덕암학원이사장, 이미영 교사, 이상휘 전북대 교수, 이승우 군장대 총장, 정찬홍 전 교장, 채정룡 군산대 총장 등이다.(가나다순) 교육계는 선거 직전까지 치열한 이합집산을 예상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는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2010년 교육감 선거 결과를 토대로 단일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2010년 당시 선거구도는 진보 진영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 보수 성향의 오근량, 박규선, 고영호, 신국중 후보가 난립했다. 투표 결과 오근량 28.7%, 박규선 21.5%, 고영호 12.2%, 신국중 8.5% 등 보수진영의 분산에 힘입어 김승환 교육감(28.9%)은 2,300표 차이로 신승했다. 보수진영은 내년 선거에서도 이런 구도로 진행될 경우 백전백패를 예상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김승환 정찬홍 이미영, 보수진영은 신환철 오근량 유광찬 유기태 유홍렬 이상휘 이승우 채정룡으로 분류된다.

△단일화 협의체 난립이 문제

현재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협의체는 퇴직 교장 150여명이 주축이 된 ‘학교바로세우기운동본부(본부장 허기채 전 정읍교육장)’와, 각계 인사로 구성된 ‘범도민교육감후보추대위원회(위원장 곽병선 군산대 교수)’ 등 2곳이다. 학교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범도민교육감후보추대위는 단일화를 함께하자데는 합의했다. 그러나 단일화 범위를 놓고 미묘한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학교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전교조 출신 정찬홍 이미영 후보를 배제한 보수 성향 후보끼리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반면 범도민추대위원회는 이미영, 정찬홍까지 포함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등교육을 대학 교수에게 맡길 수 없다며 중등교육 경험이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현직 초중등 교사들이 중심이 된 이 협의체는 문용주(2선), 최규호(2선), 김승환(1선) 등 최근 20여년간 전라북도 중등교육을 대학 교수 출신이 독식하는 바람에 현장과 동떨어진 교육 시책이 펼쳐졌다는데 문제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협의체 결성을 주도하는 이희수씨는 “중등교육은 초중등 교육경험이 있는 교육자들이 맡아야 함에도 그동안 전북교육을 대학교수들이 독식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12월 초 발족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후보 단일화 범위를 놓고 전교조 출신 정찬홍, 이미영 후보를 포함시킬지 논의 중에 있다. 결국 후보 단일화 협의체가 난립하고, 협의체마다 단일화 방향에도 시각 차이가 있어 오히려 후보 단일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감 후보 자격 부활 관심

후보 단일화 협의체 난립과 함께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힘을 보탤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탈락한 후보들이 선거운동본부에 합류해 보수 성향 단일 후보 당선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교육감 후보 자격(교육경력 5년 이상)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후보 자격이 삭제돼 정치인 가운데 출마가 예상돼 단일화하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교육감 후보 자격을 부활시키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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