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시내버스 단일 요금제 확대를"

전주-군산-익산만 해당…완주군민들 부활 촉구로 촉발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3.11.18 20:11

전주완주행정통합 불발로 인해 불거진 시내버스 단일 요금제가 도내 농어촌지역 전체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단일 요금제를 전주, 군산, 익산 외에 도내 전체로 확대하고, 또 시외버스에 편중된 재정지원을 농어촌지역 시내버스에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완주발전군민협의회, 요금단일화폐지반대 전주지역시민사회단체대책위는 18일 집회를 갖고 “전주시와 완주군은 단일 요금제를 위한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예산을 분담하라”면서 중단된 시내버스 단일 요금제 부활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완주군은 법적 근거가 없는 예산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다만, 불안정한 시내버스 운행 체계 개선을 위해 오지 마을버스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새전북신문과 통화에서 “유일한 문제 해결 방안은 주민 입장에서 논의하는 것이다. 이후 사업주와 노조 입장을 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 사업주들도 재정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자구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완주군 주민들은 단일 요금제가 백지화됨에 따라 종전보다 전주~동상 2,400원, 전주~고산 1,660원, 전주~삼례 240원을 추가 부담하고 있다.

이처럼 완주군지역에서 촉발된 시내버스 단일 요금제 이슈는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북도의회 하대식 의원(남원2)은 18일 건설교통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시내버스 요금이 왠만한 시외버스 요금보다 비싸다”면서 “시내버스 단일 요금제를 도내 농어촌지역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내버스 단일 요금제를 시행 중인 기초단체는 전주(1,100원), 군산 익산(1,200원) 3곳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운행 거리에 비례한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일한 도농복합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남원지역 주민들은 군산·익산에 비해 최고 3.2배나 비싼 시내버스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남원 산내면 왕복 시내버스 요금은 7,600원인 반면 익산 여산면은 거리는 6.4㎞ 짧은데도 불구하고 2,400원으로 무려 3.2배 차이가 난다.

또 남원 아영면은 7,360원이지만 익산 황등면은 2,400원으로 남원지역 주민들의 시내버스 요금 부담은 세 배에 달한다.

완주군 역시 운주면 피목리까지 왕복 시내버스 요금은 1만620원인 반면 익산은 버스터미널에서 충남 경계인 망성면까지 2,400원에 불과해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교통요금 부담은 상당하다.

하대식 의원은 “같은 도민인데도 형평에 맞지 않다. 시내버스 단일 요금제를 11개 시군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도가 지원하는 버스 재정적자 지원금 73억원 가운데 76%가 시외버스업체에게 지원되고 있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전북도는 매년 적자 노선 31억원, 벽지 노선 24억5,200만원을 시외버스업체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배 건설교통국장은 “11개 시군으로 단일 요금제를 확대할 경우 1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지만 기초단체 예산형편 때문에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바람직하며, 시내버스 업계 이익에 행정기관이 더 이상 춤춰서는 안 된다”며 “수익노선에다 적자노선을 끼워 노선을 공매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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