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지방선거 흥밋거리 '가득'

무주군수, 3선 지낸 김세웅 전 군수 재도전 유력

기사 작성: 임병식 기자 - 2014.01.15 17:42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치 속성상 끊임 없는 타협을 필요로 하기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정치 평론가라는 그럴듯한 직업도 실상은 항간의 소문과 정보를 조합하는 것에 불과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역시 안철수 신당 출현이란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지형이 형성되면서 어느 때보다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사된다면 흥미로운 선거판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김세웅(61) 전 군수 출마가 유력시되는 무주군수 선거다. 김 전 군수는 95년부터 민선 1~3기 군수를 지냈다. 현행 법에 묶여 2006년 임기를 끝으로 지역을 떠났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3선 제한 규정만 없었다면 이후로도 계속 출마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반증하듯 김 전 군수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선거법 위반 혐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김 전 군수의 정치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이런 김 전 군수가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측근 비리로 몸살을 앓는 홍낙표 군수에게 김 전 군수의 출마는 버거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김 전 군수 측근들은 재직 당시 김 전 군수의 행정력을 내세우며 지지세를 규합하고 있다. 전직 3선 군수의 출마가 성사된다면 전국적으로도 첫 사례다.

전주 광역의원 6선거구는 현직 도의회 의장과 시의회 의장 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역시 관심이 집중된다. 최진호(64) 도의회 의장에 맞서 전주시의회 이명연(49) 의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진호 의장은 전주시의회 의장을 4차례 연임했을만큼 정치적 기반은 탄탄하다. 이런 최 의장에 맞서 이명연 시의회 의장은 도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현직 도의회 의장과 시의회 의장 간 대결이 성사된다면 이 또한 흥미로운 선거판이 될 전망이다. 인도 출장에서 15일 귀국한 최 의장은 다음주 중 공식 입장을 피력할 방침이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고등학교 동문 선후배 간 대결이 예상된다. 전주고등학교 선후배 대결은 종종 있었지만 전주해성고등학교 선후배 대결은 처음이다. 현재 안철수 신당측 후보로 거론되는 임재식(59) 전 경찰청 차장과 새누리당에서 접촉 중인 이경옥(56) 안전행정부 차관이 주인공이다. 아직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성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들은 전북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임 전 청장은 전북경찰청장, 이 차관은 전북도 부지사를 지냈기에 지역 인맥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군산과 김제는 70대 단체장들의 3선 연임이 관심사다. 문동신(76) 군산시장은 최고령 출마자이며, 이건식(70) 김제시장도 고희를 넘겼다. 둘다 2006년 민선 4기 단체장에 당선돼 3선을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풍부한 연륜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김완주(68) 지사 불출마 선언 여파가 옮겨 붙을까 경계하고 있다. 김 지사 불출마 선언 이후 “갈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며 불출마 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후보 난립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이들의 3선 당선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이처럼 6.4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앞으로도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의외의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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