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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굉필'의해 집대성 이룬 유학 당대 학자 모두 그의 학풍 이어

[정복규의 성씨순례](63) 서흥김씨(瑞興金氏)

기사 작성:  정복규 수석 논설위원 - 2014.03.11 14:56
시조 김보(金寶)는 신라 경순왕의 넷째 아들 김은열의 6세손이다. 그의 손자 김천록이 고려 원종 때 삼별초의 난과 일본 정벌에 공을 세워 서흥군(瑞興君)에 봉해진다. 그래서 후손들이 김천록을 1세조로 하고 서흥을 본관으로 삼았다. 김천록의 아들 김세구는 판도판서를 지냈으며, 손자 김봉환은 1353년 문과에 급제해 대사성에 올랐다.

김중건은 고려 공민왕에서 조선 세종 때까지 활약했던 인물이다. 공민왕 4년(1391) 문과에 급제한 후 태조에서 세종까지 4대의 임금 밑에서 한성부판관, 삼도도사, 관찰사 등을 역임하면서 부임하는 곳마다 청백리로 명성을 떨쳤고 공조참의, 예조판서 등을 지냈다.

그의 후손들은 서흥김씨 집성촌이자 관조(貫祖)의 사당이 있는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 기슭에서 해마다 제사를 받들고 있다. 김중건의 아우인 김중곤(태조-세조, 예조판서, 예조참의)과 김중인(세종, 성균박사)도 모두 가문을 빛냈다.

둘째 김중곤은 김굉필의 중조부이다. 김중곤은 벼슬에서 물러난 후 외가인 경북 달성군 도도동으로 낙향했다. 훗날 그의 증손자 김굉필이 도동동에 터를 잡은 것도 바로 이 같은 인연 때문이다. 세조 때 절충장군호군을 지낸 김세(金細)는 김굉필의 아버지다.

김굉필은 서흥김씨가 배출한 큰 인물이다. 문경공 한훤당(文敬公 寒暄堂)김굉필은 높은 식견과 고매한 인품에도 불구하고 벼슬은 형조좌랑에 그친다.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갑자사화 때 억울하게 숨졌지만 훗날 영의정에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된다. 김굉필은 21세 때 당대의 석학 김종직 문하에서 글을 배웠다. 그에게 있어서 유학은 마음을 수양하고 몸을 가다듬는데 필요한 학문이었다.

그는 유학이 정치의 도구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조선 도학(道學)의 전통은 길재에 그 뿌리를 둔다. 그러나 김종직에 이르러 꽃을 피웠고 김굉필에 의해서 집대성된다. 그러면서 하나의 학파를 이룬다. 조광조. 김안국. 김정국. 이장곤. 성세창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학자들은 모두 김굉필의 학풍을 이어받은 제자들이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지동(못골)에는 한훤당 김굉필의 고택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김굉필의 아들 3형제도 모두 공을 세웠다. 장남 김언숙은 군자감 주부를 거쳤으며 둘째 김언상과 함께 가문을 빛냈다. 막내 김언학은 선무랑을 거쳐 동부 참봉에 올랐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김대곤(金大坤, 1783 癸卯生) : 문과(文科) 순조16년(1816) 식년시 을과(乙科), 김기운(金麒運, 1846 丙午生) : 문과(文科) 고종7년(1870) 식년시 병과(丙科), 김응문(金應文, 1688 戊辰生) : 문과(文科) 영조32년(1756) 식년시 병과(丙科), 김석원(金錫源, 1855 乙卯生) : 문과(文科) 고종28년(1891) 식년시 병과(丙科), 김희국(金熙國, 1824 甲申生) : 문과(文科) 철종9년(1858) 식년시 병과(丙科), 김배윤(金培胤, 1869 己巳生) : 문과(文科) 고종25년(1888) 식년시 병과(丙科), 김석보(金錫輔, 1814 甲戌生) : 문과(文科) 고종1년(1864) 증광시 병과(丙科), 김치곤(金致坤, 1789 己酉生) : 문과(文科) 순조10년(1810) 식년시 병과(丙科), 김석희(金錫熙, 1804 甲子生) : 문과(文科) 헌종3년(1837) 식년시 병과(丙科), 김만전(金萬銓, 1551 辛亥生) : 무과(武科) 선조17년(1584) 별시 병과(丙科) 등 모두 35명이다. 문과 9명, 무과 3명, 사마시 23명이다.



현대 인물은 김우식(제헌국회의원), 김판영(문교부차관), 김달식(대법원판사), 김병국(의학박사, 서울대교수), 김희철(공학박사, 미주리대교수, 벽산그룹부회장), 김연(사회학박사, 유타대교수), 김동익(철학박사, 새문안교회목사), 김인득(벽산그룹회장), 김현선(대한안경인협회회장), 김희덕(육군중장), 김희술(육군준장), 김규태(한학자), 김홍식(양산군수), 김병엽(육군준장), 김영식(서울고등법원판사), 김병의(한훤당종손), 김시영(청와대비서관), 김희구(남양산업(주)회장), 김철수(문학박사, 성균관대교수), 김병영(이학박사, 순천향대학교수), 김창식(국민대교수), 김광식(지리학박사, 성균관대교수), 김용희(법학박사, 건국대교수), 김희옥(법학박사), 김우식(경상대교수), 김태경(변호사), 김상영(변호사), 김덕영(대구성형외과의원장), 김희일(함양군수), 김경식(대구정화여고교장), 김완식(경산고등학교교장), 김영덕(청도중학교장), 김효영(효성한의원장), 김태정(전매서장), 김재식(국민은행행장보), 김규아(흥국직물(주)사장), 김재화(국회의원), 김종성(유림상사회장), 김민언(건덕의원장)씨 등이다. (무순, 전 현직 구분 안 됨)



항렬자는 20世 훤(暄) 계(繼) 세(世) 국(國) 운(韻), 21世 한(漢) 제(濟) 재(載) 곤(坤) 종(宗) 택(澤), 22世 범(範) 운(運) 덕(德) 권(權) 백(白), 23世 섭(燮) 규(奎) 수(修), 24世 곤(坤) 동(東) 희(熙) 창(昌) 기(基), 25世 석(錫) 희(熙) 기(基), 26世 수(洙) 식(埴) 병(炳) 락(洛), 27世 식(植) 태(兌) 형(衡) 종(鍾) 모(模), 28世 환(煥) 영(永) 현(鉉) 찬(燦), 29世 재(載) 병(秉) 연(沿) 균(均), 30世 용(鏞) 용(容) 종(鍾), 31世 순(淳) 재(在) 수(洙), 32世 모(模) 상(相), 33世 형(炯) 열(烈)이다.



본관 서흥(瑞興)은 황해도 북부에 위치한 지명으로 고구려 시대에 오곡군(五谷郡) 또는 우차탄홀(于次呑忽)이라 했으며, 757년(신라 경덕왕 16)에 신라 때에는 오관군(五關郡)으로 고쳤다. 940년(고려 태조 23)에 동주군(洞州郡)으로 바꿨다가 1270년(원종 11)에 안태(安胎)로 불렸다가 서흥으로 고쳐 부르고 현령을 뒀다. 1415년(태종 15)에 지군사(知郡事)로 승격했고, 서흥군(瑞興郡)으로 개칭했다. 1424년(세종 6)에 입조환자(入朝宦者) 윤봉(尹鳳)의 고향이라 하여 도호부(都護府)로 승격했다가, 1671년(현종 12)에 현으로 강등했다. 1895년(고종 32) 지방제도 개정으로 서흥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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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파는 ▲경기파… 양지파. 숙천파 ▲영남파… 장파. 중파. 계파 ▲호남파 ▲해남파 ▲초계파 등이다. 집성촌은 경남 창녕군 고암면 계상리, 경남 창녕군 유어면 풍조리, 경남 합천군 초계면 일원, 경남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지동, 대구광역시 구지면 도동동, 대국광역시 유가면 본미동,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경남 합천군 초계면 등이다.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 무열사(武烈祠)에는 시조와 김천록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매년 10월 첫째 일요일 향사(享祀)를 올리고 있다. 당초 황해도 서흥의 봉지(封地)에 있던 것을 후손들이 사손(嗣孫)의 세거지인 경기도 응봉산 기슭 양지바른 곳에 사당을 지어 옮겼다.

500여 년 전 후손들이 뿌리를 내린 이곳에는 서흥김씨삼강정문(瑞興金氏三綱旌門)이 자리잡고 있다. 선조 때 김충수(金忠守)와 아들 김함(金涵)의 효행과 효성이 지극했던 며느리 두 사람의 정렬(貞烈)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정문(旌門)이다. 김충수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죽산에서 의병을 모아 왜군과 싸우다 아들과 함께 순절했다.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서흥김씨는 1985년에는 총 6,098가구 24,281명, 2000년에는 총 8,980가구 28,313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만에 3,000여 가구, 4,000여 명이 늘어났다. 1985년 당시 전국의 지역별 인구 분포는 서울 4,430명, 부산 4,279명, 대구 3,230명, 인천 486명, 경기 1,797명, 강원 408명, 충북 266명, 충남 389명, 전북 557명, 전남 1,881명, 경북 1,860명, 경남 4,643명, 제주 55명이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 가장 많이 살고 있었다.

그 뒤 15년 후인 2000년 현재는 서울 4,802명, 부산 4,572명, 대구 4,399명, 인천 928명, 광주 894명, 대전 394명, 울산 752명, 경기 3,956명, 강원 394명, 충북 363명, 충남 250명, 전북 549명, 전남 812명, 경북 1,361명, 경남 3,796명, 제주 91명이다. 부산, 대구, 경남, 경북 등 영남 지역에 많이 분포돼 있다.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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