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전라감사 이서구, 그는 누구인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4.03.13 15:29

이서구 예언, 새만금 오늘날 현실로 드러나
정조와 순조 때 두 번이나 전라감사 역임
천문, 지리에 능통했던 당대의 이인(異人)

전라감사 이서구(李書九,1754.영조 30~1825.순조 25)가 예언한 일이 전북지역 여러 곳에 현실로 이뤄지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그는 전라감사를 40대 초반과 60대 후반인 정조와 순조 때 두 번이나 역임했던 인물이다. 새만금과 관련, 이서구가 남긴 예언이 있다.‘수저(水低) 30장이요, 지고(地高) 30장이 될 것이다’ 변산 앞 바다 쪽의 바닷물이 30장 밑으로 내려가고 해저의 땅이 30장 위로 올라온다는 예언이다. 30장이면 대략 90미터에 해당한다.

이서구는 전주 한벽당을‘앞으로는 이 한벽루 옆으로 불말(火馬)이 지나다닐 것이다’라고 예언, 오늘날 과연 굴이 뚫리면서 기차가 지나다니게 됐다. 전주 진북사는 창건 당시, 전주 4고사 가운데 북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북고사(北固寺)였다. 이서구가 전주부성의 북쪽을 보호하기 위해 진북사로 개명했다고 전해진다.

완주군 봉동하면 생강이 유명하다. 이서구가 봉동에 와서 봉실산과 봉동의 들판을 보고 ‘이 산 아래에서 만인이 살 곳으로, 만인의 은덕을 베풀 곳이고 만인을 구제할 약초가 자라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남원 광한루에 가면 해태상이 있다. 당초 이 해태는 남원 삼거리에 있었다. 이서구가 감사 시절 남원에 와서‘남원에 불이 많이 나는 이유는 견두산(犬頭山)이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어서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삼거리에 해태상을 세워 놓고, 산 이름을 개 견(犬)자를 써서 견두산으로 하라'고 했다. 원래 산 이름은 호두산(虎頭山)이었는데, 이서구가 현재의 견두산으로 바꾼 것이다. 그 후 화재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서구와 관련된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보물 1200호)'의 천지개벽을 알리는 마애불 배꼽에 숨겨진 비문은 지금도 미스테리다.

전주이씨 덕흥 대원군의 후손인 이서구는 시에 능해 이덕무·유득공·박제가와 함께 4가시인(四家詩人)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서화담-이토정-이서구-이운규-김일부로 이어지는 조선조 유가(儒家) 도맥(道脈)의 반열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재야의 학문인 천문, 지리에 능통했다고 평가받았던 당대의 이인(異人)이었다.

많이 보는 기사

[사설]전라감사 이서구, 그는 누구인가

새전북 만평

전주남 로타리클럽 제39대 강신무 회장 취임

장수소방서, 119폭염 구급대 본격 운영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