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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끼 찾기엔…여전히 부족한 이프라

[■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인가? 견학인가?] 시험부담에서벗어나창의성-자기주도학습능력올려

기사 작성:  고민형 기자 - 2014.08.19 19:49
2016년 새 학기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실시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전북도교육청은 올 2학기 27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하고 오는 2016년까지 전체 중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시범 실시하고 있는 학교와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꿈’과 ‘끼’를 살려라...

운봉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 양.

박 양의 꿈은 가수다. 이 때문에 운봉중학교가 시범운영중인 자유학기제 자율과정 속 보컬부와 보컬학원에 들어갔다. 전문강사가 지도하는 발성법와 음악레슨을 1:1로 받다보니 만족감이 밀려온다.

박 양은 “전문강사가 가르쳐 줘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좋아했다.

익산 성당중학교는 연극반을 운영하고 있다.

연극반 운영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길러진 것 같다며 자유학기제 운영상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혔다.

또 방송 댄스 시간을 통해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K-POP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각종 학교 행사와 교내 성과발표회에서 자발적으로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성당중학교 관계자는 “평소 자신을 나타내고 표현하는데 서툴렀던 아이들이 연극 속 역할을 연기하고 극을 써가면서 자연스럽게 자기표현 능력이 길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란?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을 높이고자 자유롭게 교과 프로그램을 선정한다는 취지로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한 학기만큼은 기존의 교과과정 대신 진로탐색 활동과 선택과목,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활동을 스스로 배치해 학기를 운영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를 실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것이다.

자유학기 교육과정은 기본 교과과정과 자율과정으로 나뉜다.

기본교과로 지정된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은 기본적으로 수강하되 이 기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성적 역시 고입 내신에 반영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성취 수준의 확인 방법이나 기준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자율과정의 카테고리는 총 4가지로 △진로탐색과 △예술·체육, △동아리 활동, △학생 선택프로그램이며 각 학교는 1~4개의 카테고리를 자율 선택할 수 있다.

학생이 미래에 대한 탐색과 고민, 설계의 기회를 가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1년 반을 운영해 본 결과 자유학기는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로 특색있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설계로 ‘우리학교 만의 자유학기’를 만들어 나가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문제점은?...인프라 부족, 성적 반영 논란, 교사 업무 증가

현재 교육부와 도교육청, 14개 지역청은 관내 기관들과 MOU를 맺고 공공 성격의 직업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의 운영과 학생들의 사회적 참여를 권장하는 자유학기제를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기관과 기업은 인프라 부족과 인력, 시설,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실제 도내 유명 기업의 경우 보안을 이유로 사진도 찍지 못하게 하는 등 직업체험이 아닌 ‘견학’코스로 변질되고 있다.

이 밖에 1학기의 성적을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도 논란이다.

중학교 6학기 과정이 5학기로 줄면서 나머지 1학기의 성적반영을 어떤 비율로 할 것인지에 대한 지적이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이 깊은 고민에 잠겼다.

뿐만 아니라 교원 충원 없이 일선 교사의 업무가 크게 늘어나 수업개선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 인프라가 워낙 빈약하다 보니 직업체험을 할 만한 기관과 기업, 농가 등을 일일이 교사가 직접 섭외를 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 A교사는 “자유학기제가 견학과 진로교육의 모호한 경계선에 놓여 있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체험기관들을 섭외하다 보니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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