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민과 문학으로 소통하며 따뜻한 전북문단 꽃 피울 것

[새전북이 만난 사람] 제30대 전북문인협회 안도 회장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5.01.27 20:01

▲ 전북문인협회 안도 회장은 장르별, 지역별, 남녀노소별 화합을 이루는 문단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3년 동안 전북문인협회를 이끌어갈 신임 회장에 아동문학가 안도(66)씨가 선출, 오는 2월 초에 정식으로 취임한다. 안회장은 첫째, 따뜻하고 포근한 전북문인협회, 둘째, 참여하는 전북문인협회, 셋째, 공부하는 전북문인협회를 모토로, 앞으로 협회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면서 지역과 문학의 소통을 위한 짜임새 있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편집자 주>

△취임 소감으로 한 마디만 한다면

우선, 유서 깊은 예도 전북 문단을 대표해서 이끌어 가야한다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우리 전북 문인들과 도민들이 문학으로 소통하며 아름다운 문학의 향기가 넘치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보겠습니다. 그동안 역대 회장들이 수행했던 사업에 더욱 내실을 기하는 한편 21C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탈바꿈 시켜나갈 생각니다.

△전북 문학의 뿌리는 어떠한가

성웅 이순신 장군은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신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전북을 두고 한 말입니다. 우리 전북인들의 핏줄에는 농경시대에 풍년이 들면 시(詩), 서(書), 화(畵), 창(唱)을 벗하며 삶을 즐길 줄 아는 문화적인 소양이 연면히 흐르고 있어, 예로부터 우리 전북을 예향이라고 일컬어왔습니다.

백제가요 ‘정읍사’의 무대가 우리고장 정읍이고, 조선조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의 저자 정극인도 태인 출신입니다. 근대에 와서는 이병기 시조시인을 비롯, 신석정, 서정주, 김해강 시인과 소설가 채만식, 최명희, 평론가 김환태 등 한 시대를 풍미하던 기라성 같은 문인들이 우리 전북문단의 화려한 역사를 웅변으로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꿈꾸고 있는 고은 시인도 전북 출신입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 등에서 1,000여명의 작가들이 고아한 문향을 피워 올리고 있습니다.

3. 수장으로서 미션과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저는 앞으로 우리 전북 문단을 ‘화합하는 문단’,‘참여하는 문단’,‘공부하는 문단’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전북 문단은 선거, 동인활동, 지역 불균형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습니다. 이제는 장르별, 지역별, 남녀노소별 화합을 이루는 문단으로 만들겠습니다.

여러 사업과 행사에는 애정으로, 작품으로 참여하는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공감하고 인정받는 질 높은 작품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후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각 시군 지부장회를 정례화 하며, 40여개의 동인 대표들을 이사로 영입해 소통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북문단을 계간지로 승격할 것입니다. 또, 전북문협 카페를 활성화 할 것이며 연말에는 우수 동인지를 뽑아 시상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시적 행사보다는 세미나 등 내실 있는 행사로 작가의 질적 향상을 꾀하겠습니다.

특히 한국문인협회와 절충, 평생교육원 전북 분원을 만들어 노령화 되어가는 전북 문단에 문학의 젊은 피를 수혈할 것이며, 도내 각 서점에 전북 문인들의 코너를 개설토록 해 독자의 폭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인재 풀제' 운영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우리 회원들을 인문학 강사로 보급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4. 작가로서의 작품 세계는

문학의 특성은 체험의 미적 전달, 심미적인 감동, 그리고 자기 발견과 자기 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심미적인 감동이란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의미입니다. 따라서 좋은 작품일수록 그 작품에서 얻는 감동은 깊고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저의 작품 세계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문학 작품에서 얻는 감동은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서 오는 기쁨과는 다릅니다.

문학적인 감동은 인간 내면의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치듯이 파문을 던지며 인간 전체를 흔드는 기쁨이며 놀라움입니다. 저는 시를 쓰다가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10년 근무하면서 어린이에게는 꿈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일깨우는 아동문학에 입문했니다. 이후로 고등학교로 전직을 해 어린이들을 떠난 지 40여년이 지났어도 지금까지 아동문학을 맴돌고 있습니다. 이는 어린이들이 지닌 본래의 마음은 너무나 깨끗하고 순수하여, 쉽게 자극 받고 쉽게 오염될 수 있기에 이들에게 아름다운 동심을 심어주면서 그들로 하여금 그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심미안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입니다.

5. 전북 문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북 문인들의 장점은 모두가 철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회장이 부탁해서 라기보다는 먼저 알아서 참여하고, 앞장서서 힘써 주고 있습니다. 굳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는 더욱 더 한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화합하면서 우리 본연의 임무인 작품 활동에 힘써주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전북문인협회가 기쁘고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이종근기자

안회장이 걸어 온 길

전주상업고등학교, 전주교육대학교, 전주대학교 한문교육과 졸업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행정(교육학 석사)

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문학 석사)

전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전북위원장

월간문학 신인상, 전북문학상, 한국교원문학상 수상

저서 동화집 : 민들레의 꿈, 선생님은 내가 미운가 봐, 산에는 꽃이 피네, 평론집 : 아름다운 영혼의 세계 '동심'

(현) 전북대 평생교원 아동문학 전임교수

(현) 기전대 교양학부 현대시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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