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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경제 FTA 영향 미미…수출입 '뒷걸음'

FTA보다 글로벌 경기에 더 민감-활용률 높이는 맞춤형 전략 시급…기업인들 기대치도 낮아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5.02.03 18:06
전북경제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단 글로벌 경기에 더 민감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FTA에 대한 기업인들의 기대치까지 낮아 FTA 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됐다.

3일 전북발전연구원이 내놓은 대외 보고서(FTA의 활용도 제고, 지역경제발전 초석으로 삼자)에 따르면 2011년 7월 한·유럽연합 FTA 발효직전 전북기업의 대 유럽연합 수출액은 약 7억6,000만달러. 하지만 이후(이하 2013년 3분기 기준) 3억9,0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동기간 수입도 2억1,0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대 미 무역시장도 엇비슷했다. 실제로 2012년 3월 한·미국 FTA 발효이래 전북기업의 대 미 수출액은 약 2억1,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수입은 2억5,000만달러에서 8,000만달러로 급감했다.

반대로 한·칠레의 경우 2004년 4월 FTA 발효이래 전북기업의 대 칠레 수출입은 모두 급증했다. 하지만 수출은 많아야 2,000만달러, 수입은 400만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다. 주 요인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이 꼽혔다.

책임연구원인 이강진 산업경제연구부장은 “조사결과 전북 수출입 시장은 전체적으로 FTA보단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또렷했다”며 “이는 FTA가 발효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효과가 미미한데다 FTA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관심도 적은 지역적 특성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FTA를 놓고서 전북권 수출시장은 상품교역에만 치중하고 수입시장은 농수축산물 방어에만 관심을 보이는 등 FTA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며 “교역국간 상호투자를 늘리고 기술협력도 확대하는 등 완화된 비관세 장벽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전략, 특히 수세적인 입장을 공세적으로 바꿔놓을 맞춤형 전략이 아쉽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 대안으로 교역국별 FTA 활용방안 연구와 협력사업 발굴, 수출입사의 경쟁력 강화, 무역피해가 큰 농수축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보상 등 전북경제 체질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2년여 전 한·중 FTA 협상당시 진행됐던 전북과 중국 기업인 인식조사 결과도 포함됐는데 양측은 기대치가 정반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측은 전체(226개사) 33.8%만 긍정적으로 봤지만 중국측은 전체(502개사) 65.3%가 긍정적으로 봤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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