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정치 도당 쇄신인사한다더니

전직 의원 기준없이 무더기 상임고문 임명…사법처리받은 인사도

기사 작성: 강영희 기자 - 2015.03.10 18:48

상근 당직자 인선에 이어 지난 8일 공개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위원장 유성엽)의 도당 고문단 및 특별위원장 인선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 위원장이 기치로 내건 쇄신 인사는 온데 간데 없고, 외연확장 속 덩치만 키워 놨다는 지적이다. 유 위원장의 정치적 기반 확대를 위한 인선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 가운데는 뇌물수수혐의로 사법처리를 받은 인사까지 포함돼 자격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중앙당이 김영란법 통과를 계기로 청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과는 역행하는 처사로 일반 시민들조차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현행 선거법은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 재임중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경우 최대 10년까지 선거권을 박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직 국회의원들이 상임고문단에 포진하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앞서 유 위원장의 이 같은 인선계획에 대해 도내 의원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당은 상임고문단에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협·장성원·장영달·이강래·조배숙·장세환·채수찬·한병도 전 국회의원을 위촉했다. 또 김완주 전 도지사와 박종훈 전 민주통합당 도당위원장, 김규섭 전 도의회의장, 이형로 전 임실군수, 김대열 전 상임고문, 진봉헌 변호사 등 인사들을 대거 상임고문단으로 영입했다.

아울러 선수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이번 상임고문단 인선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국회의장을 지낸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전직 초선의원의 간극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친위 부대로 전락한 전북도당 상근직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다. 전직 국장들에 대한 무더기 해고에 이은 상근직 인선 과정에서 유 위원장측근들이 대다수 발탁되면서 폐쇄적인 도당 운영이 관측된다는 것이다.

한 중앙당 당직자는 “그동안 관례처럼 다른 시도당 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당직자들이 바뀌었지만 전북은 항상 열외였다. 그런데 유 위원장 취임 후 인적 쇄신이라는 이름으로 다수 당직자가 일자리를 잃어 중앙당에서도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임 이춘석, 김춘진 위원장 등은 당직자 교체 없이 부서 이동 등으로 쇄신 효과를 꾀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도당 차원에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됐지만 참신성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존 인물, 혹은 과거 구 민주계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전북도당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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