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전북발전연구원, 환골탈태 하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5.03.22 18:29

세미나 통해 지적된 연구원 문제점 진단
여건 변화 속 위상과 역할 혁신 필요

지난 2005년에 전북 발전을 선도하는 싱크 탱크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설립된 전북발전연구원이 이번주로 개원 10년을 맞는다.

중국의 부상과 앞으로 다가올 서해안시대에 부응해 새만금의 성공적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및 식품산업 등 신 선장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한류문화의 거점권역으로서, 발전 방향에 따른 실천적 정책 개발과 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 등 지역 통계 및 여건 분석 등 기초 자료에 이르기 까지 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태동이었나. 그동안 얼마나 이같은 일을 얼마나 충실하게 추진했는지 자성해보고, 혹여 일희일비를 하지 않았는지도 헤아려보기를 바란다.

전북발전연구원(원장 강현직)이 24일 개원 10주년을 맞아 연구원의 향후의 희망과 비전을 전망하고, 전북의 농생명산업의 발전 방향과 대책을 모색하고자 ‘아시아 농생명산업 중심,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기념 세미나를 갖는다.

이번 세미나가 그동안 외부에서 지적된 연구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시대적 흐름과 여건 변화 속에서 연구원의 위상과 역할 등 혁신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는 동시에, 전북발전연구원과 도내 농생명 유관기관들의 협력 방안 등의 논의를 통해 전북을 아시아 농생명산업의 허브로 육성하는데 기여를 했으면 한다.

강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근 위촉연구원제 폐지와 법인카드 사용 제한, 그리고 연구과제 4단계 평가제 도입 등 쇄신안을 발표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연구보고서의 표절을 근절하기 위해 '유사율 검증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구 과제의 객관적 검증을 위해 연구진실성 조사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절반 이상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얼마나 현실로 나타날지 모두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 과제는 과제의 적합성 여부 등 초기부터 평가하는 '4단계 평가제'를 도입하고, 연구 결과의 정책 반영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무한책임제'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인 만큼 환골탈퇴의 의지가 있는지도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지적을 받은 ‘비상근 위촉연구원’ 제도는 폐지하기로 했다. 근무 여부를 확인하기 않았다고 해서 널리 활용할 수 있는 비상근 위촉 연구원을 폐지키로 했다니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또 외부 전문가가 진실성 조사위원회에 참여시킬 방침은 일정 부분 동감하지만 이로 인해 연구원들이 위축되지 않을 지 걱정이 앞선다. 아울러 전북발전연구원이 전라북도 출연 기관으로 운영되는 등 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되는 한 독립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는 사실도 똑똑히 기억하기를 바란다. 오랜 기간 동안 불법과 편법으로 자행해왔던 행위들을 하루 아침에 쇄신안 하나로 바꾸기에는 곪을 대로 너무 곪았다는 지적이 도민들의 뇌리에서 가시질 않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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