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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성지로 표심 설득 통했다"

■2017년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 전북 유치 쾌거

기사 작성:  정경재 기자 - 2015.05.10 18:41
러시아 첼라빈스크에서 날아든 낭보에 200만 도민이 들썩였다. 맞수 터키를 꺾고 세계 최고 권위 태권도대회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북은 환희에 휩싸였다.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염원하는 도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하나로 모인 가운데 치열했던 유치전 경과와 대회유치로 발생할 경제적 파급효과, 앞으로의 과제를 진단해봤다./편집자 주



△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기까지

전북이 대회 유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간다. 당해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총회에 참가해 대회유치 가능성을 진단했다. 이듬해 8월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세계태권도연맹을 방문해 2017세계선수권대회와 2015유소년선수권대회 유치의사를 밝혔다.

본격적인 유치행보에 돌입한 송 지사는 유관기관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정보를 모으고 협조를 구했다. 때마침 2015유소년선수권대회 유치가 확정되면서 송 지사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이후 송 지사는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등을 찾아 협조를 당부하는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송 지사의 열정과 전북도의 꼼꼼한 준비는 결국 형평성 문제와 인프라 부족 논란을 깨고 한국의 7번째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라는 쾌거로 돌아왔다.

10일 집행위원 투표를 통해 유치가 확정되자 송 지사는 “성원을 보내주신 200만 전북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 유치를 통해 전북이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 수백억대 경제적 파급효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릴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는 160개국에서 2,0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대회를 통해 21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경희대 MICE 통계정보센터와 전북발전연구원은 세계대회 유치로 108억1,400만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1억500만원의 부가가치가 파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22명의 취업과 고용유발효과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 투자유치, 지자체 이미지 제고, 관광효과 등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무형의 파급효과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했다.

전북도는 이미 국제규모 경기장인 태권도원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경기장을 건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세금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광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북도는 이번 대회유치가 국제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 교통인프라 개선 시급

지난달 29일 열린 제5차 시장군수협의회에서 황정수 무주군수는 태권도원 진입로인 무주~설천 도로 확포장을 건의했다. 낙후된 도로여건으로 태권도원 접근성이 떨어져 향후 대회개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 군수의 말마따나 태권도원 진입로는 대부분 편도 1차선과 2차선으로 차량의 원활한 통행과는 거리가 멀다. 태권도원 진입도로인 무주 오산∼설천 구간의 국도 30호선 10.9㎞는 선형마저 불량해 최근 3년간 2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우려까지 뒤따른다.

경쟁 국가였던 터키 삼순이 공항과 경기장, 숙소 간 거리가 30분 내에 위치할 정도의 월등한 여건을 갖췄던 점과 비교하면 태권도원의 진입로는 비단 대회개최 뿐 아니라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라는 명성에도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발연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태권도원 진입로 일대 도로의 일평균 교통량은 1,707대에 불과하지만 국제 규모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확포장 사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 군수는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전북·충남·경북간 4차선 도로망 구축을 통해 지역화합 및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낙후된 전북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전북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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