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 전주 한옥마을 위기냐 기회냐
[데스크의 눈] 전주 한옥마을 위기냐 기회냐
  • 박상래 기자
  • 승인 2015.05.18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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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00만 명이 다녀간다는 전주 한옥마을이 전북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래 전통가옥 보존을 목적으로 지구를 지정했던 한옥마을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타 지역과 차별화 되는 점은 각각의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한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700여 채에 이르는 한옥에는 실제 거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 때문에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이유이기도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업화로 변질되면서 문제점 역시 깊어지고 있다. 교통과 숙박 등 허술한 인프라와 극심한 상업화·콘텐츠 부재로 고유의 정취가 사라지면서 정체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마치 모래성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기다. 수용할 수 있는 능력 부재이다. 여기에 상업화가 부채질하고 있다. 한옥마을은 단기간에 급부상했고, 700만 명이라는 방문객을 상대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우물안 개구리신세는 아닌지 분석해봐야 한다.

게다가 극심한 상업화가 진전되는 와중에 경영마인드가 도입되면서 문화공간이라기보다 수익 시설물로 변질된 것이다. 한옥마을 상업시설은 2000년 50개소에서 2014년 487개소로 무려 9.8배 급증했다. 이대로 방치하면 전체가 상업시설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전통문화가 풍부한 전통 한옥마을로 육성하겠다는 전주시 정책방향도 희미해졌다. 경직된 잣대만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위기다. 황태규 우석대 교수는 한옥마을의 위기를 대략 4가지로 분석했다. △주차문제를 중심으로 한 시설의 위기 △통합마케팅 관리시스템 부재 등의 정보위기 △재해예방시스템 등의 관리능력의 위기 △새로운 콘텐츠 부재의 콘텐츠 위기 등을 꼽고 있다. 황 교수는 “한옥마을 자체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즉 동학혁명기의 전주화약과 최초 민관협력기관인 집강소의 기념공간으로 조성하거나 동정부부 순교자 루갈다 이야기를 공연문화와 연결시키는 등 한옥마을에 숨겨져 있는 가치 복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마을 공동체로서 마을문화를 형성해 주민들이 직접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콘텐츠 공간을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해 새로운 음식거리와 전통거리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옥마을은 한옥의 우수성과 전통예절을 체험할 수 있어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 가치를 유지하고 세계적 명소로 발돋움하기위해서는 길거리 음식과 커피전문점 등이 아닌 제대로 된 향토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힐링하면서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취지에 맞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표적인 도시형 슬로시티인 한옥마을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분명 좋은 기회다.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한옥마을은 몰락할지도 모른다. 전북 관광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는 한옥마을을 위기차원에서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다./박상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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