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연금에만 의존하는 중장년층 노후준비

전북 중장년 69.5% 노후 준비, 이중 49.8% 연금에 의존해

기사 작성: 정경재 기자 - 2015.06.24 19:27

전북지역 중장년층 대부분이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노년층의 재취업 서비스 등 공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북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전북 중장년층의 삶,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다’에 따르면 도내 중장년층의 69.5%가 노후를 준비 중이며, 이중 49.8%는 국민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중장년층(30.5%)의 절반이 넘는 61.3%는 필요성은 느끼지만 현실적 준비능력이 부족해 노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북지역 중장년층은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아 저축 여력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저축을 전혀 하지 못하는 가계가 26.5%에 달하고 50만원 미만을 저축하는 가계도 34.5%로 나타나 사실상 중장년층 절반 이상은 여윳돈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중장년층 57%는 가계부채 상환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의 주요인은 주택자금 마련(38.4%)이었으며, 규모는 5,000만원 이상(22.6%)이 가장 많았다.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주택 수요 증가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질 소지가 많아 개인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우려됐다.

조사대상인 전북지역 중장년층은 모두 59만6,178명으로 전체 인구 31.9%를 차지했고 이중 84%는 시내에 거주했다. 소득은 100~200만원이 31.9%로 가장 많았고 200~300만원 26.6%, 300~400만원이 14.8%로 뒤를 이었다. 월 평균 생활비는 100~200만원이 55.5%로 절반을 넘었고 300만원 이상 25.3%, 100만원 미만 19.3%로 조사됐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가정생활 6.79점, 전반적 행복상태 6.44점, 친지, 친구와의 관계 6.57점, 건강상태 6.45점, 사회생활 6.44점, 재정상태 5.44점 순이었다.

전발연은 베이비붐 세대인 중장년층의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인생 재설계 컨설팅’ 사업 도입과 재취업 서비스를 강화해 은퇴 이후에도 10년 이상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분석한 이강진 연구위원은 “중장년층은 사회·경제를 이끌어가는 집단으로 인구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으로 진입함에 따라 향후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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