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시텃밭 전국 0.2% 수준에 불과
도시농업, 장래 이익 생각해 활성시켜야

도시 예찬론자들은 도시가 되레 농촌보다 쾌적하고, 친 환경적이라고 한다. 현대적 도시를 전원화한다며 도시농업이나 전원마을 조성 같은 사업추진을 비판하기도 한다. 도시가 도시다워야지 농촌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경고도 한다.

하지만 도시에 일정부분 농촌의 긍정적 기능을 접목하는 건 환경측면에서 권장할 만한 일이다. 정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권장할 일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시농업이다. 한데 전북지역의 도시농업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발전연구원 조사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도시 텃밭은 111개소에 불과하다. 전국 텃밭 비율로 따지면 0.2% 수준이다. 면적도 11만8,137㎡로 전국 1.8%에 불과하며, 참여자수도 1만573명이 고작이다.

대전광역시는 무려 2만1,847개소에 달한다. 서울이나 대전, 인천 같은 곳은 전북보다 도시화율도 높고, 인구가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전주를 비롯한 도내 도시지역이 이들 도시에 비해 반경이 짧고, 어디서나 논밭과 가까이 있어 생긴 현상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소홀한 정책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게 전발연의 분석이다. 도내 지자체들이 도시농업에 대한 예산반영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81억원을 편성하는 등 대다수 지자체가 많은 돈을 들여 도시농업을 활성화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북은 지난해 고작 2억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올해도 3억6,000만원이 반영돼있을 뿐이다. 도시 농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도 모자라다. 현재 전주시와 완주군만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등 조례를 제정한 상태고 나머지 지자체들은 이와 관련한 제도가 없다. 도시농업은 당장 소득이나 큰 효과를 낼 수는 없다. 하지만 빗물 흡수와 열섬현상이나 옥상 고온화를 막아 냉방비를 절감하는 것 같은 부수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도심 녹화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는데 같은 예산을 쓰더라도 더 효과적이라는 계산이다. 도심농업을 노인들 여가생활로 치부할게 아니라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