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도 도시 텃밭 전국 최하위

전북 도시 텃밭 0.2% 불과

기사 작성: 정경재 기자 - 2015.08.04 17:52

전북지역 도시농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도시농업 추세에 발맞춰 활성화 방안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4일 전북발전연구원(이하 전발연)이 발표한 ‘전국 시·도별 도시농업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 도시 텃밭은 111개소에 그친다. 전국 텃밭 비율로 따지면 0.2% 수준이다.

텃밭면적도 11만8,137㎡로 전국 1.8%며, 참여자수도 1만573명으로 1%에 간신히 턱걸이한다. 전국적으로 텃밭면적과 참여자 수 모두 최하위로 분류된다.

가장 많은 도시 텃밭을 보유한 시·도는 대전광역시로 무려 2만1,847개소에 달한다. 비율로는 전국 31.6%나 된다.

이어 서울이 1만6,628개소로 두 번째로 많고 전남이 9,975개소, 인천이 5,455개소 경기가 4,560개소, 세종이 3,027개소, 부산이 2,337개소 순이다. 모두 전북보다 많게는 수백 배, 적게는 수십 배 이상의 텃밭을 보유했다.

전발연은 타 시·도에 비해 도시 텃밭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를 지자체의 소홀한 정책에서 꼽았다. 그동안 전북지역 지자체들이 도시농업에 대한 예산반영을 주저하다 보니, 타 시·도에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시는 현재까지 도시농업 사업에 81억원을 투입했고 경기도와 대구시도 각각 23억, 14억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투입 예산은 대부분 텃밭 조성과 농업 교육 등에 활용돼 도시 농업 수준을 끌어올렸다.

정부도 오는 2024년까지를 도시농업 활성화 계획기간으로 정하고 각 지자체에 제도와 예산 등의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도시농업 활성화를 통해 전문 인력 양성과 도심 생태 개선, 안전한 먹거리 제공, 노후 여가 보장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전북은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고작 2억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올해도 3억6,000만원을 쓰는데 그쳤다. 예산 뿐 아니라, 제도 마련에도 소홀했다.

현재 전주시와 완주군만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등 조례를 제정한 상태고 나머지 지자체들은 이와 관련한 제도가 전무하다. 경기도와 서울시가 각각 21개, 15개의 조례를 제정한 것과 상반된다.

전발연은 이제라도 전북지역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정책방향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먼저 지역단위 도시농업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업농업으로 확대하고 조례제정 및 예산확대 등 제도적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업활동에 필요한 공간을 확대하고 ‘도시농업공동체’를 활성화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발연 황영모 부연구위원은 “도시농업은 도시민과 농업인이 결합하는 물리적·사회적 공간”이라면서 “도농복합 지역인 전북은 도시와 농촌이 결합된 도시농업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지역이다”고 말했다.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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