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산 야구 100년 역사 남긴다

군산시민과 군산상고 총동문회 야구인 등 기념관 건립 추진

기사 작성: 전성룡 기자 - 2015.10.05 18:25

100년이 넘는 야구 역사를 가진 야구의 도시 군산에 군산 야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기념관 건립이 추진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념관 건립을 위해 박성현 군산상고 총동문회장, 이성일 전북도의원, 나종성 고석원 서동수 군산시의원, 지역 야구인 등이 의기투합,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가칭 ‘군산 야구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계획 중이다.

특히 군산 야구의 중흥을 이끌었던 군산상고 출신 전 현직 선수들도 추진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사업 추진에 탄력이 기대된다.

추진위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추진위를 이끌어 나갈 위원 구성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념관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의 홈런타자 김봉연, 오리 궁둥이 김성한, 팔색조 조계현…. 젊은 세대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들이지만 중년과 어르신들에는 친숙함을 넘어 반가운 이름이다. 이들은 1970～80년대 고교야구와 프로야구에서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군산출신 야구선수들이다. 이들 말고도 수많은 전․현직 선수들이 있지만, 기억 저편에서 가물거려 야구인뿐 아니라 야구를 사랑했던 시민들에게는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아쉬움은 단지 야구를 사랑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희망보다는 좌절이 일상이었고, 웃을 일보다는 울 일이 많았던 시절 야구에서의 승리는 시민의 승리이자 희망에 한발 가까워지는 과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은 군산 야구의 부활을 기다리며,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고 싶어 한다.

‘군산 야구 기념관’ 건립 추진의 계기는 지난 1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역전의 명수 군산야구전’이다. 약 석 달 동안 열린 기획전에는 한국 야구역사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군산의 야구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근대기부터 시작된 군산 야구 역사를 보여주는 소장품과 군산 관내 야구부 소재 학교 관련 전시, 그리고 군산출신 야구 스타들의 소장품과 관련 기록, 영상과 체험 활동지가 마련돼 시민뿐 아니라 많은 야구인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조종안 작가가 수년에 걸쳐 군산 야구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수집, 기억에서 잊혀가는 군산야구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군산야구 100년사’도 이 같은 흐름에 큰 기여를 했다.

박성현 군산상고 총동문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군산에서 야구는 스포츠를 넘어 군산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며, 나아가 희망을 뜻하는 말”이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과 군산상고 동문의 바람처럼 100년이 넘는 야구 역사를 가진 ‘군산 야구 기념관’이 건립되면 시민에게 커다란 자부심이 되는 동시에 군산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고 말했다.<전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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