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북연구원 명칭 변경에 책임을 져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5.11.10 17:33

전북발전연구원, ‘전북연구원’재도약 선언
기관 혁신 고삐 당기고, 재도약 전환점 돼야

전북발전연구원이 9일 ‘전북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현판식을 개최한 후 재도약을 선언했다. 명칭 변경은 SOC 등 성장위주의 연구영역에서 농업, 문화, 관광, 경제, 새만금, 여성, 사회복지 등 연구 영역의 광범위한 확대를 의미한다. 경기, 충남 등의 지역들이 ‘발전’과 ‘개발’이라는 용어를 빼고 ‘연구원’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무난하다.

이번 현판식을 계기로 기관 혁신에 고삐를 당기고, 연구의 질적 향상에 더욱 노력하여 재도약의 전환점이 되기를 당부해마지 않는다. 전북연구원은 지난 5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했을 때는 한 박자 빠르게 선결 과제와 파급 효과 극대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는가 하면 정부의 새 정책을 분석한 이슈 브리핑 등을 통해 전라북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시사점 등을 제안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3월, 전북도 특별감사 결과, 그 운영이 각종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마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연구원들에 대한 논문 검증을 실시한 결과 연구원들의 연구과제 대부분 표절 의혹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제식구 감싸기 식의 온정주의가 만연, 적잖은 실망을 끼쳤다. 특히 비상근 위촉연구원의 근무일수를 정하지 않고 급여를 지급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전북도는 전발연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를 통해 불투명한 예산편성과 회계관리, 허술한 기초조사 및 엉터리 연구보고서 등 23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근무일지 기록 및 출근 여부에 대한 확인 절차 없이 연구원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정기적인 보수로 3년간 인건비 10억 여원을 집행했다고 발표됐다.

연구 윤리와 도덕성은 온통 실종되고, 부패와 타락이 만연한 총체적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냈던 지난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 살기 좋은 전북, 도민이 행복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영역에서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해야 함을 주문하고 싶다.

강현직원장의 말처럼 10살이 된 연구원이 그동안 성장과 발전 중심의 경쟁력을 키워왔다면 이제부터는 전북을 대표하는 종합연구기관으로서 지역의 미래와 도민 행복 등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연구원’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개발과 연구에 더욱 더 매진하기를 기원한다.

간판을 바꾸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이에 따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도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를 모두가 기대한다. 전북연구원이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도민과 함께 하는 전북연구원으로 다시금 거듭나길 기원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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