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수출 3년 만에 20억 달러 밑으로 추락

3/4분기 19억1,700만불 수출, 하향세

기사 작성: 정경재 기자 - 2015.12.01 18:51

전북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수출 실적이 20억 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지역 경기 전반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1일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북 수출 실적은 19억1,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수출 실적이 2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은 3년 만이다.

올해 전북 수출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1/4분기 21억7,100만 달러로 출발했으나 2/4분기 20억6,900만 달러로 1억 달러 이상 급감했다. 3/4분기에는 20억 달러 밑까지 추락했다.

수출 부진은 4/4분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수출 실적이 6억6,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3% 줄었고 10월도 5억8,700만 달러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수출이 크게 감소한 품목은 건설중장비(-58.6%)와 승용차(-44.7%), 정밀화학원료(-36.1%) 등이며,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48.1%), 러시아(-41.8%), 인도네시아(-34.2%), 미국(-21.8%)과의 교역량이 줄었다.

연말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이 추세가 계속되면 지난해 전체 수출 금액 85억6,500만 달러보다 적게는 5%, 많게는 10%이상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국내 경기를 감안할 때, 지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전북 수출이 급감한데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세에 접어들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에 일본의 경기 악화로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두되는 등 수출 시장 전반에 악재가 꼈다.

주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 모두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전망 속에 당분간 전북의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북연구원의 판단이다.

전북연구원은 발 빠른 국제 경제 흐름에 대처하기 위한 단·중기적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전북연구원 이강진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단·중기적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며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과 아랍권 국가와의 적극적 교역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했다.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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