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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창] 다시 찾는 정주영 회장


기사 작성:  강현직 전북연구원 원장 - 2015.12.02 20:23
아산 정주영 회장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그를 재조명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아산 정주영은 한국 현대 경제사에서 삼성 이병철과 함께 창업 1세대의 성공신화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동차·조선·중공업·석유화학·건설·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일구었다. 대학에서‘정주영학’의 과목을 신설할 만큼 그가 남긴 울림은 크다. 정주영하면 다들 불굴의 도전정신을 먼저 꼽는다. 또 번뜩이는 창의력과 긍정적 마인드 역시 정주영의 트레이드마크다. 정 회장의 도전에 대한 일화는 무수히 많다. 조선소 건립 사업계획서와 울산 앞바다 백사장 사진만 들고 영국으로 건너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우리는 400년 전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차관을 도입하고 선박을 수주한 일은 널리 알려진 일이며 천수만방조제 공사 때 유속이 빠른 곳에 길이 322m의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물막이 공사를 마친 소위‘정주영 공법’을 탄생시킨 사례도 널리 회자된다. 정 회장은 또 소 1,001마리를 끌고 두 차례 방북하고 금강산관광사업을 시작한 것도 큰용단이었다. 고향에서 서울로 올 때 집에서 가져나온 1마리의 소에 1,000마리의 이자를 붙였다는 셈법 또한 독특하다. 지금 위기 상황의 우리 사회가 그를 다시 주목하는 것은 그의 끈질긴 도전과 창조적 돌파력, 치열한 기업가정신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에게서 아니 그의 기업가정신에서 위기 탈출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사실 창업 1세대들에겐 요즘 기업인, 요즘 젊은이들에게 없는 투철한 기업가정신이 있었다. 기업가정신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기업가정신의 의미를 처음 정립한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1911년 발표한‘경제발전론’에서‘고전학파에서 말하는 균형이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정체의 상태’라고 전제하고‘이러한 균형을 깨는 이가 기업인이고 깨기 위한 노력이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도‘변화를 탐구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변화를 기회로 이용하는 것'을 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어원 역시‘모험하다, 시도하다’의 프랑스어‘entreprendre’에서 유래된 것으로, 도전하고 개척하는 전대미답의 길을 만들어가는 자세라고 말할 수 있다. 요즈음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들은 창업동아리를 지원하고 경진대회, 창업박람회 등을 여는 등 학생들에게 젊음의 꿈과 희망을 창업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고강조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실업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창업을 더욱 권장할 방침이라고 밝히고도 있다. 물론 대학생들에게 처음부터 기업인의 정신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과거 기업인들이 창업하고 난관에 부딪혔을 이를 극복해 나갔던 정신은 더욱 연구하고 본받을 만하다.전북은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10년 후인 2025년이 되면 신규 기업 300개가 집적화되고 생산 유발 효과가 7조 원, 고용 유발 효과는 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또 산업의 고도화는 물론 새로운 기업의 창출, 청년들의 일자리 확대 등 창업과 산업기반 확충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가능해진다. 연구개발특구의 연구소 기업이나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면 소득세와 법인세의 감면 등 많은 혜택을받는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들어 신규 창업한 기업 수는 약 7만 개에 이르고 벤처투자도 1조 5,000억 원에 이른다며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 누구나 정부 지원을 받아 창업에 도전하는 환경이 갖추어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을 창업에서 찾는다는 말이다. 전북의 연구개발특구 출범에 정부 의지와 불굴의 기업가정신, 젊은이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창업에 대한 도전은 이어지리라 본다.정주영 회장은 말했다. “이봐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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