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순수 천연재료로 아토피와 욕창 잡겠다"

[병원 이야기] ■전주 예수병원-엘큐바이오 천연치료제 공동 개발 나서

기사 작성: 강인 기자 - 2016.05.01 20:56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적 염증 피부질환으로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된다.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아토피를 앓는 이들은 괴로움을 호소한다. 낮 동안은 불규칙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밤이 되면 심해진다. 가려움 긁게 되면 병리적 변화가 생기고 이 같은 변화가 진행되면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토피 환자가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유다.

욕창(pressure sore)은 지속적인 압박으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조직 괴사로 생긴 궤양을 말한다. 지속되고 반복되는 혈액순환 장애는 조직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온다. 물집이 생기고 벗겨지며 피부 밑 지방이 괴사된다. 죽은 피부는 딱딱해지고 검은색의 괴사딱지로 변하며 근육세포도 괴사가 진행된다. 과거 치료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합병증을 동반하며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전주 예수병원이 아토피와 욕창을 치료할 수 있는 천연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피부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업체인 엘큐바이오와 천연물을 활용한 아토피와 욕창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연구 성과에 따라 아토피와 욕창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지적재산 공유

전주 예수병원과 엘큐바이오는 이번 협약에 따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천연물 내 지표물질 규명, 세포 실험, 독성 시험, 동물 실험, 1상 임상시험 등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연구논문 발표와 출원하게 될 지적재산권에 대한 권리도 예수병원과 엘큐바이오가 공유한다.

예수병원은 기독의학연구원에서 윤석봉 재활센터장과 소아청소년과 박강서 과장이 공동 등록했던 2개의 특허를 욕창과 아토피치료제 개발을 위해 엘큐바이오에 양도했다.

△ 그동안 성과

기독의학연구원은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아토피 동물 모델을 이용힌 천연추출물 함유 크림 시제품을 소아청소년과와 공동으로 예비실험에 완료해 제품 기능 성장을 진행했다. 또 천연물 추출액으로 제조한 크림을 이용해 재활의학과와 공동으로 창상(총검에 의한 상처)과 욕창 치료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기독의학연구원은 2012년에 욕창치료제 개발을 위한 특허를 출원해 2014년에 등록했고, 소아청소년과 박강서과장과 공동연구로 진행했던 천연물을 이용한 아토피 개선에 관한 효능 결과도 2014년에 특허 등록을 마쳤다.

△ 기독의학연구원

예수병원 기독의학연구원은 1986년에 신앙과 과학을 통합하는 의학 교육과 연구 기회를 제공해 의료 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미국 국제개발처(AID)의 도움으로 세워졌다. 기독의학연구원 설립 당시 설대위 전 병원장은 “전문의를 위해 학술적 우수성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고 의사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독의학연구원은 의학연구에 초점이 맞춰진 기초과학 대상 연구원으로 출발해 현재 IRB 센터, 의약품임상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 센터, 동물임상시험센터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센터

IRB는 예수병원에서 시행되는 임상시험에 대해 피험자의 권익보호와 비밀보장, 윤리적·과학적 타당성을 확보해 임상시험이 이뤄지도록 심의한다. 이 위원회는 13인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고 매월 정규심의와 안건에 따라서 신속 심의를 진행한다.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사건 이후 연구 윤리가 강화되면서 국가 정책적으로 IRB를 강화하고 있는데 부응한 예수병원 IRB 표준지침서의 개정과 국가인증제를 준비한다.

△ 엘큐바이오

2016년2월18일 설립한 엘큐바이오는 전신인 동양바이오알파 사업모델을 이어받아 천연물 소재를 기반으로 피부질환 치료제와 관련제품 연구개발, 생산, 판매하는 신약개발 업체다.

기업부설연구소에는 분야별 전문가 박사4명과 석사1명으로 연구 인력이 있고 욕창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5년 내에 의약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다양한 피부질환 관련 의약품을 개발하고 의료기기와 화장품 등을 개발해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 ‘호남 대표 의료기관으로 우뚝 서겠다’

권창영 예수병원장은 “최근 심평원 암질환 평가에서 전 부문 1등급 평가를 받은 예수병원은 환자 치료 뿐 아니라 엘큐바이오와 공동 연구 개발 등 교육과 연구 분야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호남 대표 의료기관으로 위상을 높여 가겠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에 공동 연구로 국내에 있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최소한의 경제적 부담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인 기자 kangi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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