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춘석 의원, "정치적 호남 민심 악용 말라" 일침

기사 작성: 강영희 기자 - 2016.05.03 17:38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비상대책위원은 3일 열린 20대 당선자 연석회의에서 “전대 개최 시기와 관련해 정치적 이유로 호남 민심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일침해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은 “전대를 주장하는 쪽도 연기를 주장하는 쪽도 모두 호남 민심을 이야기하지만 호남민들은 전대 시기에 관심이 없다”면서 “더민주가 수권 능력을 갖는지 관망하고 있는 만큼 당의 체질 개선이 우선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기억을 잊고 원인이 사라진 것처럼 행동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위원은 특히 “호남에서 생존한 유일한 3선 의원으로서 발언에 나섰다”면서 포문을 연 뒤 “문재인 대표는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이자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호남 패배 책임을 묻고 정계 은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화살이 다시 김종인 대표에게 향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당의 체질이 문제인 만큼 외부 수혈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춘석 위원은 “연석회의에 참석한 재선 이상 의원과 전대 출마자 모두 호남에서 총선 패배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손쉽게 희생양을 만들어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총선에서 지기로 작정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의 오만한 공천 과정, 수권 대신 당권에만 혈안이 돼 목매는 향태, 항상 주인이라고 말하면서 호남민을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배신감 등이 호남 참패의 원인”이라고 꼬집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 호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호남은 사탕을 물려주면 울음을 멈추는 어린아이가 아니다”며 “반사이익에 도취되지 말고 우리가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우리당의 정신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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