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국악 뿌리 튼실해 지도록 노력할 것"

[화제] 춘향국악대전 앞둔 박형석 회장 다짐

기사 작성: 임태용 기자 - 2016.05.11 18:37

"국악의 뿌리가 더욱 튼실해 지는, 보다 공정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43회 춘향국악대전을 준비 중인 춘향국악대전위원회 박형석 회장(51)은 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행사를 앞두고 심사위원 섭외부터 행사진행 전반을 챙기고, 확인하는 일 때문에 전화기를 붙잡고 살다시피 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행사를 치르는 그이지만, 매일같이 참가신청 현황을 보며 이런저런 고민도 깊다.

적은 예산으로 전국대회를 치르다보니 자원봉사에 의존해야 하는 탓에 회원들에게 미안한 맘이 이만저만 아니다.

춘향국악대전은 올해로 43회째.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제86회 춘향제 행사의 일환으로 치러진다.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메이저급 국악대회로 전주대사습놀이, 광주 임방울국악제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명인·명창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지금껏 수 많은 명인·명창을 배출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사이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41회 대회 때는 대통령상을 주지 못한 해프닝도 빚어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사)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위가 발족, 행사를 통합 주관하면서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박 회장은 "이제는 여느 국악대회처럼 보존회는 아니더라도 독자적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게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대회를 만들어 실력있는 인재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새롭게 교육부장관상이 주어지는 고등부 판소리 부문에는 실력있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고등부가 일반부 못지 않은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서남대 김경안 총장이 처음으로 대회장을 맡으면서 대내외적으로 긍지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남대에는 국악과도 신설돼 이 대회 출신인 안숙선, 이난초, 송화자 명창 등이 교수진으로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박 회장은 "국악계에서는 매우 환영하고 반기는 분위기"라며 "지역의 덕망있는 분들을 행사에 모셔 스스로 위상을 높여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같은 노력에는 국악계 인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 대회가 열리는 무대 중간중간에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 보유자인 남해성 명창이 제자인 김화자 명창과 함께 '수궁가' 완창을, 햇님여성국극보존회가 여성국극 '대춘향전'으로 찬조무대에 함께 한다.

이어 15일 저녁 7시 대회결선이 치러지는 완월정 특설무대에는 춘향국악대전에서 배출한 국내의 내로라하는 명인 명창들이 대거 나와 '국악대향연'도 펼칠 예정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국악의 성지이자, 판소리의 본 고장이라는 남원의 이미지에 걸맞게 대한민국 국악발전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거듭 다졌다.

/남원=임태용기자 rem423@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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