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예수병원의 국경을 초월한 지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예수병원은 지난 9일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 의료장비를 기증했다. 이날 지원한 의료장비는 예수병원에서 사용되던 장비다.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며 사용하지 않게 된 장비를 의료 취약지에 지원한 것이다. 금액으로는 5,000만원 상당이다. 헤브론병원과는 2011년부터 의료지원 협약을 맺고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헤브론병원에 기증된 의료장비는 유방촬영기 1대, 신생아 인큐베이터 2대, 황달 치료기 1대, 신생아 치료장비 5대다. 이외에도 의료기구 50점과 어린이 의류 등 잡화를 포함하고 있다. 유방촬영기를 통한 유방 촬영술은 만져지지 않는 유방암을 발견하는 가장 우수한 검사 방법 으로 여성 암 발견율을 높일 수 있는 우수한 장비다. 이번에 예수병원에서 기증한 의료장비는 의료시설이 열악한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주민들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수병원은 의료지원 뿐 아니라 2006년부터 불결한 식수로 고통 받는 캄보디아 여러 지역 주민들에게 생명수를 기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물을 72개를 파서 기증했다. 예수병원은 국제 NGO 단체인 국제의료협력단을 중심으로 캄보디아에서 매해 단기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 4개국에 7억 원 규모 의료장비 기증

예수병원은 지난 2007년 아프카니스탄 키사우병원에 8,000만원 상당의 초음파장비와 내시경장비를 기증했다. 예수병원에서 기증한 초음파 장비와 내시경장비는 의료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한 현지 주민들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같은 해 예멘 알타우라교육병원에 5,000만원 상당의 대장내시경장비를 기증하기도 했다. 예수병원은 예멘 병원의 요청으로 의료장비를 기증했다. 현지에서 예수병원 의료진이 의료장비 사용에 대한 연수도 열어매일 20~30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교육을 받았다. 당시 현지 의료진에게 큰 호응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알타우라교육병원에서는 예수병원 국제의료협력단에 지속적인 교육과 도움을 요청했다. 2011년에는 필리핀 데오로국립병원에 CT를 장비를 비롯해 초음파와 엑스레이 장비, 영상의학 진단용 컴퓨터 등 대규모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당시 데오로국립병원 관계자는 “예수병원의 CT 기증은 우리 병원 영상촬영과 진단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필리핀의 가난한 환자들이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같이 기증 규모의 크기를 떠나 의료기술이 필요한 국가에 지원을 이어와 누적된 지원 액수가 7억원에 이른다.

△ 예수병원 국제의료협력단

예수병원 국제의료협력단은 1959년 설립된 예수병원 선교회를 모태다.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화추세에 맞춰 2005년 국제의료협력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NGO로 전환 창립했다. 2006년에는 KOICA에 등록됐다.

예수병원 국제의료협력단은 국내 의료기관 중 최고 수준인 연간 10억원 상당의 사업 규모를 자랑한다. 의료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봉사를 펼치고 있다. 예수병원 전 직원은 매월 급여의 1%를 국제의료협력단에 후원하고 있다. 직원들에 적극적인 참여 속에 매해 평균 10개국에 해외 의료봉사팀을 파견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활발한 의료 활동은 다른 봉사단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 의료봉사 이어가겠다

권창영 예수병원장은 “여력이 되는 만큼 국내외 의료봉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캄보디아는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의료진이 부족해 예수병원에서는 의료진 파견과 헤브론병원 의료진 교육, 헤브론병원 의료진을 예수병원에 초청해 연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헤브론병원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의료장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헤브론병원의 긴급한 요청을 받고 예수병원의 의료장비를 무상으로 기증해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나라 중에서 가장 의료 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가난한 주민과 이들을 치료하는 헤브론병원을 돕게 돼 기쁘다. 예수병원은 전 직원이 적극적인 참여해 국제의료협력단을 중심으로 국경을 초월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 “의료 환경이 열악한 필리핀 민다나오에 있는 오로국립병원에 CT를 기증해 그곳 주민들의 의료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돼 기쁘다. 필리핀 데오로국립병원은 의료장비와 시설이 부족해 예수병원에서는 CT 기증을 시작으로 여러 의료장비 기증과 장비사용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