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송아지 가격 고공행진…축산 농가 시름 깊어

송아지 값4 50만원-사료값만 350만원, 원가 800만원 넘어 농가 부담 가중

기사 작성: 박상래 기자 - 2016.07.03 17:36

송아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우농가들의 시름도 깊다. 완주의 한 축산농가는 “6개월된 송아지 값이 450만원으로 폭등했다. 앞으로 2년간 사료 값만 최소 350만원이 드는데 원가가 800만원이 넘으면 어쩌라는 건지, 소값이 오른 것이 오히려 농가에는 큰 부담”이라고 했다.

축산단체와 농민들은 “한우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소규모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폐업과 한미 FTA에 따른 정부의 축산 폐업 유도가 겹치면서 송아지 공급이 감소한 게 가격 폭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말 기준 축산농가 수는 16만6,226가구였지만 2015년 8만9,403가구로 5년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축산농가가 사라지면서 마리수도 크게 줄어 2010년 276만1,576마리에서 2015년 256만1,179마리로 급감했다. 게다가 2012~2013년 당시 엄청난 수의 한우 암소 도태로 당시 송아지 공급 감소와 30개월 뒤 한우 물량 감소로 이어져 현재 한우 송아지 가격은 400~450만원이다.

결국 수급 조절 실패는 한우 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송아지 가격 폭등은 축산농가 감소뿐만이 아니고 쇠고기 수입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육류수출입협회에 따르면 2013년 25만7,000톤이던 쇠고기 수입량은 2014년 28만1,000톤, 2015년 29만7,000톤, 올 4월까지 10만3,000톤이 넘었다. 올해는 적어도 30만톤이 넘을 전망이다. 축협조합의 한 간부는 “폐업 지원금을 받은 축산농가는 5년간 송아지를 키울 수 없도록 돼 있는데 공급을 늘리면서 기간을 3년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축산 전문가는 “대형 농가가 비육우뿐만 아니라 어미소를 키워 송아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것은 ‘암소기지’를 만들어 안정적인 송아지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송아지 가격을 잡지 못하면 2~3년 뒤 축산농가가 무더기 파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30만8,000마리로 지난 분기 대비 9,000마리(-2.8%)감소했다.

또 사육 가구는 8,592가구로 지난 분기 대비 107가구 감소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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