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현상인 산모 고령화와 인공 임신시술 등에 따라 고위험 신생아와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08년부터 신생아 집중치료실 수요가 증가하는 데 반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운영 중인 병원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 당 저체중 출생아 수가 15.2명으로 전국 14.3명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주 예수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신생아 집중치료센터에 선정돼 심장이 작은 신생의 생명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2015년 예수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선정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 예수병원을 신생아 집중치료실 지원 사업기관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광역별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를 거점기관으로 지정해 육성한다.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5년에만 장비시설비로 7억5,000만원을 지원받고, 운영비 일부를 지속적으로 지원 받게 된다.
예수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원을 계기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새롭게 확장 리모델링해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 간호 인력 보강과 신생아 전문의를 상주시켜 예수병원 118년 의료서비스 역사를 신생아 집중치료까지 확장했다.
▲ 신생아 중환자실
△올해 한 단계 발전
예수병원은 올해 3월17일에 본관 4층에서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는 전문 의료진과 시설, 첨단장비를 확보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예수병원은 복지부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지원금 7억원을 비롯해 모두 13억원을 투입해 신생아 전문의 1명, 간호사 9명 등 전문 의료인력 14명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신생아와 고위험 산모 응급의료 상황 때 빠른 이송과 치료, 보건 행정기관 연계, 이송경로 확보 같은 응급대응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병상 모자라는 일 없도록
예수병원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는 12병상을 운영 중이다. 도내에서 매해 발생하는 저체중 출생아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한 규모다.
특히 집중치료기, 이동용 보육기, 고빈도 인공호흡기, 신생아 심폐소생기, 뇌파 모니터, 신생아 체온관리 시스템, 이동용 신생아 감시 모니터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췄다.
또 신생아를 위한 공공보건 의료사업을 강화해 소외계층과 소수자에 대한 의료지원을 확대한다. 퇴원 뒤에도 추적 관찰을 통한 영양 상태와 발달 등 양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부모 교육을 진행해 올바른 성장을 돕는다.
△작은 심장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은 “1898년에 개원해 올해 개원 118주년을 맞이한 예수병원은 1986년에 미국 신생아 전문의 J. 헤이우드 박사의 도움으로 호남 최초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개설했다. 이후 30년 동안 지역사회의 고위험 조산아와 저체중아의 치료로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면서 “이번에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예수병원 첨단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는 신생아에 대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집중치료로 가장 작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가족 없는 신생아 100일 잔치
몇 해 전 도내 산부인과 의원에서 나이 어린 산모가 임신 26주 만에 양막 조기파열로 1.14㎏의 여아를 분만한 뒤 자취를 감춰 사실상 버려진 신생아가 예수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일이 있었다.
이 신생아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미숙아, 저체중,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위급한 상황에 예수병원 소아과 의사와 신생아실 간호사들은 정성을 들여 치료를 했고 다행히 아이는 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해 퇴원해야 하는 아이를 데려갈 부모가 없었다. 예수병원은 아이를 신생아실에서 3개월 동안 돌볼 수밖에 없었다. 간호사들은 아이를 엄마처럼 돌봐야 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되던 날 예수병원은 몸무게 3.54㎏를 회복한 아이에게 100일 잔치를 열어줬다. 오예진(가명)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