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년08월11일 18:41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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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의 예술인 초상] <27> 판소리 오정숙


거칠게 토해내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허공을 가른다. 힘차고 막힘이 없다. 한이 서린 애조 띤 목소리가 구구절절 가슴에 혼을 담는다. 목이 터져라 내지르는 소리와 조우하면 끝없는 득음의 경지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선다. 조선말 판소리 사설을 정리한 신재효는 “득음이라는 것은 오장(五臟)에서 나는 소리 능수능란 농락하여 자아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갈까부다. 갈까부다. 님 따라서 갈까부다.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도 수여 넘는,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다 수여넘는 청석령 고개, 님 따라 갈까부다 하늘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년일도 보련마는 우리 님 계신 곳은 무삼 물이 막혔간디 이다지 못 가는가.” 오정숙명창의 춘향가 중 춘향이가 한양 간 이몽룡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대목인 ‘갈까부다’가 바람에 실려 애절함을 더한다. 대목마다 구성지게 이어지는 열창 무대는 소나무 등 이름모를 나무들과 먼발치서 응원하는 산새들이 청중이 된다. 그렇게 차세대 소리꾼들의 득음을 향한 치열한 ‘소리 삼매’는 고즈넉한 완주 동초각의 나른한 여름 오후를 깨우고 있었다. /이철수(사진가. 용담호사진문화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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