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의학 분야인 재활의학 역사는 길지 않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부상을 입어 장애를 갖게 된 군인들의 기능 향상과 사회 복귀에 관심을 가진 미국 군의관이 1950년 뉴욕대병원에 재활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현대 재활의학에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으로 부상자를 치료하는 단계에서 출발해 1972년 대한재활의학회 창립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예수병원, 국내 재활의학 모태

전주 예수병원은 우리나라 재활의학 기초를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74년 서요한(Dr. John shaw) 선교사가 정형외과 치료 뒤 재활 필요성을 느껴 재활의학연구소를 설립했고, 1980년 국내 최초로 24병상을 갖춘 재활병동을 마련했다. 이후 1983년 다시 최초로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재활의학 전문간호사 등으로 이뤄진 재활전문 치료팀이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예수병원을 거친 인재들이 현재 국내 재활의학을 이끌고 있다. 여성 최초로 국립대병원장을 맡고 있는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세계재활의학회회장을 역임한 박창일 건양대병원장 등이 있다.

재활의학계 선구적 역할을 맡아 1972년 국내 최초 재활팀과 재활병동이 설립돼 국내 대표적인 재활의학과로 성장한 재활의학과는 근골격계 의학, 의료재활, 전기진단학 등 세 가지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다.

완벽한 재활치료를 위해 재활병동은 재활간호교육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재활전문 간호사들이 병동을 관리한다. 전담 사회사업가가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을 가까이에서 지원한다. 또 병원 안에 언어치료실과 의지보조기실을 두고 있어 현장에서 의지보조기 맞춤과 평가가 이뤄진다.



△ 예수병원 재활센터

국내 재활의학에 뿌리라 할 수 있는 전주 예수병원 재활센터는 재활 치료를 체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2014년 2월 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6층 규모로 새롭게 탄생했다. 2층은 넓은 물리치료실과 작업치료실, 3층은 각종 검사실과 언어·예술 치료실, 4층부터 6층까지는 160여 재활치료 병상이 들어서 있다.

또 장애 진단을 위한 최신 방사선 장비와 무중력 상태로 체중 부하를 줄인 보행 훈련기, 로봇 장치를 장착하고 마비된 다리를 집중 훈련시키는 장비와 스포츠 손상, 직업 손상 환자의 기능 평가와 재활을 위한 장비 등 200여 개의 재활장비가 갖춰졌다.

△특화된 재활치료

노인 인구 증가로 정상인도 연하 장애(음식 섭취 장애)를 겪고 있다. 연하 곤란으로 흡인성 폐렴이 많이 발생하며 도내는 타 지역과 다르게 사망 원인 3위가 폐렴이다. 연하 재활사업으로 폐렴과 연하 곤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어 심장질환 증상 예방과 재발 방지에 대한 교육이다. 심장질환을 유발시키는 위험인자 발견과 교정, 적합한 재활치료를 구성, 심혈관 회복 촉진 등 환자가 타인 도움 없이 스스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중증 척수 손상과 근육병 환자의 호흡 재활 강화, 노령화에 따른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흡인성 폐렴 환자 증가 대비 치료 시설과 인력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도 암 재활 치료실, 임지 재활 사업, 재활 전문 인력 교육 훈련, 예술 치료, 재활의료기기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불편을 줄이고 싶다’

윤석봉 전주 예수병원 재활센터장은 “장애란 병 또는 손상 후 되돌릴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이상이 기능을 수행하는 어려움이고, 재활이란 이로부터 장애를 최소화하고 남아있는 기능을 최대화 하는 것을 말한다”고 재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체가 평균수명이 늘어가고, 의료의 발달로 급속도로 노령화 사회로 나아가면서, 병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노인, 장애 인구가 더불어 늘어가고 있다. 특히 농도인 전라북도의 노령 인구 비중과 노인 의료비의 증가로 이를 부양해야 하는 의료 및 복지의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전주예수병원 재활센터는 뇌졸중, 척수 손상, 뇌성 마비 등의 급성기 치료 후 사회 복귀까지 포괄적 재활 치료에 최상의 준비된 기관으로 자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