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주 가맥축제 개선 절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16.08.08 17:07

전주 가맥축제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어
쓰레기-고성방가-추태 등 사라져야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한국 전통문화원 마당에서 진행된 제2회 전주 가맥축제 현장에는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로 수십여 개의 테이블은 만석이었으며. 벤치, 풀밭 등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돗자리가 깔렸다.

전국에서 찾아온 인파들로 축제 현장은 한마디로 '흥분의 도가니'나 다름없었다. 전일슈퍼 등 전주의 대표 가맥집 12곳이 직접 제공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안주를 즐기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대기 시간만 1시간이 넘었다.

개막식인 지난 4일의 경우, 하루 입장객만도 5000여 명에 달했고 하루 동안 1만2,000여 병의 맥주가 팔린 가운데 1000여 명의 방문객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 되돌아갔다. 생각보다 날씨가 훨씬 더워 힘들었지만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처음 접해 신기하기도 하고 나름 재밌었다는 후문이다.

가맥은 가정용 맥주를 파는 곳을 의미한다. 이에 안주를 차리는 것도 제대로 따지면 법에 어긋난다. 그렇다고 주머니 가벼운 서민의 낙(樂)을 매몰차게 빼앗기도 어렵다. 가맥은 전주시 관광 안내 책자에 '전주가 탄생시킨 길거리 카페, 새로운 술 명소'로 올라 있다. 전주엔 가맥이 300곳 넘는다. 가게 따라 북엇국, 닭발 튀김, 노가리구이, 매운 콩나물 수제비도 낸다. 때문에 전일수퍼 바로 옆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부스를 차리고 공연과 행사를 인 것이다. 가맥축제는 오늘 생산된 맥주를 축제 당일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1980년대부터 전주시민의 독특한 술문화였던 가게맥주 이른바 ‘가맥’을 축제화한 셈이다.

또한 초청가수를 통한 가맥 콘서트와 가맥 락 페스트 브릿지 공연, 버스킹 등도 준비된 가운데 쏘맥 자격증 발급, 아이스버킷 챌린지, 아이스 볼링, 가맥어울림마당 등 참가자들을 위한 즐거운 이벤트를 통해 경품도 주어졌다. 물론 미성년자의 음주 방지를 위해 신분증은 꼭 지참해야 입장할 수 있으며, 코인 구입을 통해 맥주를 구입하고 남은 코인은 환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무수히 많은 쓰레기가 발생했는가 하면 술을 마신 후, 비틀거리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축제의 흥이 반감되고 말았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착한 축제, 전주의 문화 예술과 어우러져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축제, 민간주도형으로 성공하는 롤 모델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가운데 치러지기를 바란다.

전주의 흥(興)과 정(情), 맛과 인심을 맘껏 누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기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선진질서의식과 행정의 단속 등이 하나로 됐을 때 축제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지 않나. 전북에선 계절마다 색다른 축제가 펼쳐진다. 쓰레기와 고성방가, 추태 등으로 얼룩졌던 과거의 '흥청망청 축제'는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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