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립미술관, 아시아 현대 미술전

기사 작성: 김혜지 기자 - 2016.08.23 19:00

전북도립미술관이 다음달 2일부터 11월 27일까지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 'ASIA YOUNG 36'을 갖는다. 아시아 14개국 36명 청년미술가가 참여, 각 국의 현실에 놓인 다양한 문제와 이슈를 작품 속에서 공유하는 자리다.

정치적 혼란과 개인의 정체성이 복잡하게 얽힌 아시아. 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현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면하면서 예술이 지향하는 가치를 전한다. 더러는 어둡고, 아프고, 불안하고, 우울한 상황을 생동감 있는 야성과 변방의 힘으로 표현한다. 외국 작가 21명과 한국 작가 15명의 작품으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그라피티, 퍼포먼스 등을 망라한다.

베트남의 마인 훙 응우옌(Manh Hung Nguyen)은 ‘바리케이드’로 폭력적인 전쟁의 상흔에 시달리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의 상처를 보여 준다. 전쟁 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는 한 아파트에 2~3 가정이 한 공간을 나눠 같이 살았다. 이러한 상황을 아파트 건물과 바리케이드의 이미지를 하나의 설치물에 결합해 표현했다.

미얀마의 응게 레이(Nge Lay)는 ‘죽은 자기의 모습 관찰하기’로 죽음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다른 배경 속에서 작가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설정해서 촬영했다. 반복되는 작업은 죽음에 익숙해지기 위함이고, 이를 통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이밖에 박경종 작가의 가느다란 줄과 막대기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일상의 사물들과 그로부터 비쳐지는 영상, 얼굴 하나에 공허한 표정을 그려낸 인도의 레슈마나이르, 미술도구를 악기로 만들어 관객들이 마음껏 연주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우키르 수르야디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9월 2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리며, 김기라 작가의 영상 작품 속 힙합가수가 무대에 선다. 작가가 만든 광배를 착용한 5명의 남자가 작가 의도대로 무대 주변을 움직이는 중국 루양 작가의 무빙 갓(Moving God) 퍼포먼스를 비롯 관람객에게 국수를 끓여 대접하는 한국의 유목연 작가의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 다음 날부터는 4박 5일간 ‘아시아 청년 국제교류 워크숍’을 진행, 아시아에 놓여 있는 사회문제 속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예술문제를 들추고 드러내는 자리를 마련한다. 아시아현대미술과 아시아 네트워크, 미얀마의 현대미술과 정치적 상황, 중국의 현대 사회와 실험미술 등을 발제할 예정이다.

장석원 관장은 “섹션, 주제별로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메시지를 감상할 수 있게 한 눈에 들어오는 전시로 구성했다”며 “아시아에서 현재 대두되고 있는 것과 그 이면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말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청년’이라는 범위에서 다양한 주제를 끄집어내 함께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지 기자 khj322@sjbnews.com

많이 보는 기사

도립미술관, 아시아 현대 미술전

새전북 만평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

전북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 국가유산 관리 현장직무훈련 시행

'특별한 동행' 도새마을부녀회, 백일홍회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