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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진실에서만 떨리는 것, 거짓조차 시에선 진실이된다
[새전북신문, 고은 시인 만나다] 제 2회고은문학축제서 `편지' 시낭독
2016년 10월 23일 (일) 정리=채명룡 기자 APSUN@sjbnews.com
   
 
   
 
2016 제 2화 고은문학축제에는 지난해의 첫 대회 때와 달리 행사 첫날 고은 시인이 참여했다. 21일 군산대에서 열린 백일장 대회와 학술대회를 돌아 본 고은 시인은 이 대학 도서관에서 2시간 정도의 틈을 낸 이번 행사와 관련한 소회를 얘기했다.
특히 시낭송의 본질이 변질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아쉬움을 표시했으며, 내년도 시인이 계획 중인 낭송회나 낭독회를 통해 시 읽기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말했다.
고은 시인의 문학과 시 읽기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시인은 이 시간에 작품 ‘편지’를 특유의 가슴을 울리는, 그러면서도 과하지 않는 절제의 소리로 들려주었다.
(대담 참석자 : 고은 시인, 채정룡 고은문학축제 추진위원장, 조시민 고은문학축제실행위원장, 황현택 고은문학축제실행위원, 새전북신문 채명룡기자)

◇ 고은문학축제 채정룡 추진위원장
- 여러 가지로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다. 이번 고은문학축제에 대한 평가를 가져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할 것 같다.
◇ 고은 시인
- 나는 그냥 유령처럼 있겠다. 나서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 채명룡 기자
- 이건 역사 속에서 가야할 축제이고. 계속 가야할 길이다. 축제답게 계획을 충실히 하고 더욱 내실을 기해야 한다.
◇고은 시인
- 시낭송은 공간을 순수하게 그려야 한다. 요즘은 장식성과 작위적인 게 많다. 낭독회를 보면 전부 입대는 소리를 발성해야 하고, 규칙적인 소리를 내야하더라.
그건 시가 죽는다.
영국의 리처드 버튼이 무대 출신인데, 영시를 잘 읽는다. 그런 거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는 독특하게 시낭송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너무 작위적이다.
◇ 채명룡 기자
- 너무 과장되고 목소리나 액션으로 치장한 참가자들의 낭송이 높이 평가되는 게 현실이다. 본질과는 동떨어진 일이다.
◇ 고은 시인
- 때와 장소에 따라서 낭송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 그 때의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대로 옮기는 모방을 하지 말고 거기에서의 내 진실을 표현해야 한다.
◇ 조시민 실행위원장
- 근본적으로 보면 시낭송이나 예술행위나 그 자체가 진실성이다.
◇고은 시인
- 위장이야말로 (내가)가장 경멸한다. 시는 특히, 조금만 위장해도 시가 아니다. 시라고 하는 것은 진실에서만 떨리는 것이다. 번개치고 물이 흐르는 이런 것이다.
진실이 아니라면 죽음이다. 그건 송장이다. 거짓조차도 시에 와서는 진실이 되는 것이다.
◇ 조시민 실행위원장
- 시낭송이 단물이 많고, 권력화 되어 버렸다. 틀 안에 들어오면 되고 아니면 이단화 시킨다. 고은 시낭송회는 그런 권력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하나의 미학적 창조를 해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고 본다.
◇ 고은 시인
- 내년 중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낭송회를 할 계획이다. 그 때 보면 (시낭송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 보게)될 것 같다. 초혼 책이 있던데.
◇ 황현택 실행위원
- 좀 전에 가지고 나갔다.
◇ 고은 시인
- ‘초혼’은 수원 아트리움 개관 기념으로 초대해서 (낭송회)를 했다. 내가 제례를 지냈다. 우리나라 모든 영혼들을 위해서다. 사제가 되어서 한 시간 반 넘어 ‘초혼’을 다 읽었다. 정권이 바뀐다면 전국 도시 돌면서 순회하려고 한다.
◇ 조시민 실행위원장
- 작년부터 고은시인의 고향이라고 해서 청소년 수련원에서 시낭송 교육을 한다, 개념 정립이 안됐다고 본다. 넌센스다.
◇ 채명룡 기자
- 작년에 예심 때의 일이다. 여러 참가자 중에 기본에 충실한 참가자가 있었다. 그 분이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당선권에 들리라고 봤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평가했기 때문인지 얼토당토 않은 결과가 나왔다.
물론 나 혼자 하는 평가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었지만 그 참가자가 평가받지 못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 조시민 실행위원장
- 그래서 잡아가야 한다. 시낭송이 개념없이 멋대로 가니까 고은 시낭송회가 새로운 방향 제시를 해야 한다.
◇ 채명룡 기자
- 지금 고은 선생님의 낭송을 보듯, 과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 작품을 읽는 것처럼 시인의 작품을 읽는 게 기본이다.
◇ 조시민 실행위원장
- 자기가 감당할 정도만 해주면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억지로 하는 건 거짓말하는 것이다. 못 느끼면서 느끼는 척 한다. 복잡해지는 것이다.
◇ 황현택 실행위원
-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의미 있는 대화였다.
◇ 채명룡 기자
- 오늘 고은 선생님께서 시낭송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를 제시했다고 본다. 진실된 목소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진솔하게 시의 의미를 전달하는 게 낭송이다. 낭송 대회를 떠나 신파적인 행태가 횡행하는 건 고쳐 나가야 한다.
/정리=채명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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