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 명맥이 남아있는 진안군

황해도 안악군 ‘안악 1호’ 고구려 고분벽화와 중국에 있는 ‘삼실총’, ‘각저총’, ‘장천1호’ 등의 고구려 고분벽화에 매사냥 장면이 등장한다.
일본의 역사서 서기(書紀)에는 백제의 귀족 주군(酒君)이 일본 왕실에 매사냥을 전파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대 국가의 왕과 귀족의 레저였던 매사냥은 고려시대에 절정을 이루며 조선시대에도 이어졌다. 고려의 충렬왕 때부터는 매사육과 매사냥을 전담하는 관청인 응방이 생겨나 조선조 숙종 때까지 이어졌다.
이 매사냥은 고려조에 이르러서 더욱 성해 충렬왕 때인 1275년, 궁중안에 응방이란 기구를 두었으며, 그 뒤 응방도감이라는 벼슬아치를 둘 정도로 국가에서 적극 장려했다.
중종 이후 왕실이 쇠락하면서 왕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매사냥은 일반 백성들도 즐길 수 있는 오락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매사냥은 이 땅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다행히 상흔이 적었던 진안에서 아직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진안은 전승의 방법이나 사냥법, 도구 제작 등의 기능 전승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하다.
거기에 진안군 백운면 일대는 날짐승이 많고 고원지대라 눈이 많이 내리면 매의 먹이가 되는 꿩이 마을 가까이 몰려와 예부터 매사냥이 성행했었다.

△최초와 현재 매사냥 기능보유자

- 최초로 매사냥 기능 보유자 전영태 옹
매사냥 기능 보유자로 최초로 지정된 분은 전영태 옹이다. 전영태 옹의 매사냥은 전통적인 방식의 매사냥으로 인정 받아 1998년 1월 9일에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다. 전영태 옹은 평생을 우리나라의 전통놀이인 매사냥 전승에 힘을 쏟았고 2006년 5월 90세 일기로 별세했다.

-현재 매사냥 기능 보유자 박정오 응사
진안군 백운면사무소가 있는 백암리 원촌마을에서 태어난 박정오 응사(전북 무형문화재 제20호)는 매사냥을 하며 40여 년간 외길 인생을 살아왔다.
박 응사는 매사냥에 관한 사냥도구 제작기술, 사냥술, 매 포획술 등에서 최고를 자부하고 있다. 또 매와 관련된 기술을 제대로 전수받은 사람은 현재 국내에서 그가 유일하다.

△매사냥 전통 계승을 위해 건립된 '매사냥 홍보체험관’

매사냥은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어 전통 문화 전승이라는 제도적 뒷받침을 받고 있지만 지원책은 미약한 편이다.
이에 진안군은 매사냥을 장기적으로 전승하기 위해 매사냥 체험홍보관 건립했다.
백운면 복지회관을 개조한 체험홍보관은 홍보관(영상·전시)과 응방, 매사(사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홍보관 건립으로 매사냥 관련 자료 수집과 전시 그리고 후계자 양성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를 계기로 매사냥 시연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져 대중적으로 매사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진다면 진안은 매사냥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