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출향행렬 막고 지역인재 키워라”

[대선정국 '전북 몫' 찾자] ④전북 몫 챙기기 어떻게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7.02.09 21:37

“청년층 출향행렬 막고 지역인재 키워야 전북의 미래도 있다.”
정·관가가 공통적으로 꼽는 낙후지방 탈피를 위한 선결 과제다. 그만큼 출향 행렬과 지역인재 부재 문제가 심각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 때 250만 명대에 달했던 전북인구는 현재 180만 명대로 반토막 났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출향 행렬이 꼬리 문 탓이다. 현재 타향살이 중인 출향 도민은 무려 189만 명대에 달할 지경이다. 도내 거주자보다 3만명 가량 많은 숫자다.
자연스레 부의 유출도 심각했다. 출향인들이 현 거주지에 내는 지방세만도 한 해 약 3조8,000억 원대에 달할 지경이다. 전북연구원이 추산해본 결과다. 이는 올해 전주시 살림살이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마을 공동화 현상도 전국 최악이다. 전국 ‘깡촌(정주인구 20명 미만 과소화 마을)’ 3,000여곳 중 30%가량이 도내에 있을 정도다. 과소화 마을은 공동체 기능을 상실했다는 의미다.
교육 공동체도 붕괴 위기에 몰렸다. 교육부가 도내 760여개 초·중·고교 중 46%를 통폐합토록 권고할 지경이다. 이 가운데 전주 군산 익산지역은 올 연말에 고입 선발고사도 폐지된다. 무시험 전형이 가능한 수준, 즉 미달될 정도로 학생 수가 너무 적어서다.
덩달아 신도시 개발사업지마다 학교 신설계획도 급제동 걸려 야단났다. 최근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전주 에코시티와 만성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도내 국회의석 수는 지난해 4·13총선 직전 1석 더 줄어 10석에 턱걸이 했다. 그만큼 도내 정치권 목소리도 작아졌다. 그만큼 국가예산 확보와 숙원사업 해결이 쉽지않은 셈이다.
특히, 현 추세라면 500년쯤 뒤인 2521년께 ‘토종 전북인’은 사라질 것이란 국회입법조사처 연구보고서가 나올 지경이다. 이른바 전북 소멸론이다. 정·관가를 중심으로 전북 몫 찾기 운동이 벌어진 배경이기도 하다.
인구유출, 경제위축, 위상추락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진단들이다.
민주당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은 그 대안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강한 전북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인구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 그러려면 청년층들이 고향에서 애낳고 살아가고 타 지방 주민들도 들어올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자연스레 전북의 위상도 높아지고 전북 몫 찾기도 힘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인재 키우기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정경복 전북도당 사무처장은 “외부여건 탓만 해선 전북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중앙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인재, 특히 중앙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인재를 우리 스스로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거점도시 육성 필요성도 강조됐다. 국민의당 정동영 국가대개혁위원장은 “약자는 팀플이를 해야만 한다. 결국 전북 몫을 찾으려면 모두가 단합하고 힘을 모아 선택과 집중해야만 한다. 그런측면에서 전북 서진론, 새만금 수도론도 백년대계 차원에서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관가 안팎에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그 해법은 다 달랐지만 인구 늘리기, 인재 키우기의 중요성은 거듭 거듭 강조됐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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