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박근혜의 파면을 결정한다”
헌법재판소 이정미 재판소장의 발표가 있기까지,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익산시갑), 김관영(국민의당 군산시) 의원은 대통령 탄핵의 역사 중심에 있었다.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을 만들고 헌재를 오가며 재판장을 지키기까지, 이 김 의원은 약 5개월여 가까이 탄핵에 집중했다.
이들은 매주 평균 2회씩,총 17 차례 85 시간동안 박 전대통령측과 피 말리는 설전을 벌였다. 양측 대리인단과 재판부가 검토한 사건기록은 모두 6만5,000여쪽, A4 용지 40박스 분량에 달했다.
율사출신인 이춘석 김관영 의원은 10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 직후 상기된 표정으로 권성동 탄핵소추위원장과 함께 취재진 앞에서 기쁨 보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표정 역시 어두웠다.

이 의원은 “이제 역사의 한페이지가 넘어갔다.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대통령도 여당과 야당도 없어졌다”면서 “탄핵소추단의 일원으로 임무를 완수한 저는 민생안전과 국민통합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탄핵 정국과 맞물린 조기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 내 호남 최 다선 의원으로 지원 요청이 쇄도했음에도 탄핵에 에너지를 집중시켰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후 이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생 많이 했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또한 15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촛불 집회에 대해 “단순히 대통령 탄핵만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은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 등 정치권이 특권 의식을 버리고 대한민국을 멍들게 하고 늘 어두운 그늘에서 독버섯 처럼 피어나는 적폐를 청산할 것으로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또한 “전북에서 전북 몫 찾기 운동이 그 어느때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며 “전북이 당당히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통한 전북 인재 중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부끄러운 과거로부터 과감한 단절 속에 새로운 화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헌재 탄핵 인용은 사회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좀먹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어야 하며, 돈과 인맥이 아닌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위원장과 함께 국회 탄핵 소추 위원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춘석, 김관영 의원은 전북 정치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율사 출신으로서 합리적인 성품으로 당 안팎의 신뢰도 또한 두텁다는 평가다. 3선의 이춘석 의원은 익산 남성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88년 제30회 사법고시에 합격(사법연수원 20기)한 뒤 당시 무변촌이었던 익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무료 법률상담을 하며 활동폭을 넓혔고 18대 국회에 입성한 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원내수석부대표, 법제사법위와 예결특위 간사, 전북도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군산제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김관영 의원은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와 1998년 공인회계사 전국 최연소 합격, 1999년에는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하다 19대 국회에 입성,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