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정치권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겨냥, 들썩거리는 가운데 전라북도의회 의원 절반 가까이가 단체장직을 위해 물밑에서 뛰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18일 다수 도의원 및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체 38명 현역 의원 가운데 18명이 지자체장 도전에 뜻을 두고 표밭을 갈고 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절대 다수를 이루고 국민의당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특히 피 튀기는 공천 전쟁을 예상하면서도 역량 강화를 위한 업그레이드 열망이 강해 보인다. 기존의 관례를 감안하면 민주당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천룰 마련에 착수, 내년 2~3월께, 늦어도 4월 말까지는 공천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최진호 전 도의회 의장이 국민의당 후보로 전주시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소속인 김승수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 의원 등 국민의당 측은 대결 구도에 따른 실익을 검토한 뒤 출마를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국민의당 소속 단체장 지역인 익산은 가장 많은 도의원들이 민주당 공천권 확보를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황현 도의회 의장과 김대중, 김영배 도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황 의장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김대중 의원은 젊고 역동적인 시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3선 연임 지역인 군산시에선 국민의당 이성일 의원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와 함께 정읍 이학수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 도전 의사를, 장학수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또한 정호영 도의회 부의장(민주당)과 강병진 의원은 김제시장 출마의 뜻을 지역 정치권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상현 의원은 이환주 현 시장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3선 피로감을 기대하며 단체장 선거판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완주군 송지용 의원도 박성일 군수에게 도전장을 내밀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역의원 1명 지역으로 단체장과 선거구가 같은 지역 도의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군수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상태다. 진안 김현철, 무주 백경태, 장수 양성빈, 임실 한완수, 순창 최영일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조병서 의원은 부안군수, 장명식 의원은 고창군수직에 기대를 걸며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전국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다보니 단체장직에 대한 광역 의원들의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절반 가까운 의원들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전직 의원까지 포함하면 20명 이상일 것이다.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