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5월16일 17:31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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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여성의 심성을 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4일 오후 7시30분 얼쑤마루 대극장에서 이노연(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의 번뇌를 풀어낸 한판춤을 갖는다.
서구적인 행동양식에 밀려 우리고유의 문화의식과 표현양식에 있어 전통의 깊은 뿌리가 흔들리는 작금의 상황에서 본 무대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수십년간 ‘승무’, ‘살풀이춤’, ‘진도북춤’, ‘입춤’ 등 전통춤에 입각하여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한국전통무용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이노연의 춤사위는 고요하면서도 절대를 향한 농후한 염원이 담겨있다.
리틀엔젤스 가느다리 연한 소녀는 전통춤을 토대로 한 창작작업 중심으로 세상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삭혀내는 이지적인 춤마당을 펼쳐왔다. 세월을 이겨낸 하늘을 향한 장삼가락에 얹은 이노연의 춤사위는 얼기설기 공간을 뿌리치는 번뇌를 풀어낸 한의 춤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시행하는 ‘2017년 이수자 활동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본 작품은 전통춤의 결정체인 승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이다.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번뇌의 소용돌이를 사계절에 대입하여 염불장단, 타령장단, 굿거리장단, 북춤가락의 흐름으로 맺고 맺힘과 어르고 풂의 정서를 담아낸다.
또, 승무를 모태로 정연중(국무 제76호 택견 이수자), 서지연(국무 제6호 통영오광대 이수자), 허애선(국무 제5호 판소리 이수자) 등 다양한 장르의 이수자들이 참여하여 작품의 의미를 더함은 물론 승무의 새로운 창조를 위한 생성적 미학을 배가하는 무대로 기대되어진다. 탈춤, 마당극의 대부인 채희완 교수가 드라마트루기를 맡아 공연의 탄탄함을 더한다.
리틀엔젤스 창단 멤버인 이노연은 400여회의 해외공연과 35년간 개인 무용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각종 세계대회 안무를 연출하고 중요무형문화제 27호인 승무와 97호 살풀이춤을 이매방선생에게 사사하는 한편 부산광역시시립무용단 수석 안무자 겸 예술감독, 국립남도국원원 무용부 상임안무자를 역임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