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권에 경전철과 유사한 트램(Tram)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이다. 찬반논란 끝에 전주권 경전철 도입안이 백지화된지 10년 만이다.
전북연구원은 지난 26일 발간한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연계 지역발전계획’이란 제하의 정책 브리프를 통해 이 같이 제안했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도시 2단계 개발계획, 특히 농생명과 금융산업 거점도시화를 추진하려면 새로운 교통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연구원은 그 대안으로 트램을 제안했다. 노선은 전주역∼전북대∼전북도청∼혁신도시∼김제역을 잇는 총연장 28㎞ 가량이 제시됐다.

3년 전 전북도가 검토한 노선보다 2배 정도 길다. 당시 사업비는 약 2,700억원 규모로 추산됐었다.
현실화된다면 전주, 익산, 김제 일원은 물론 새만금도 혁신도시권화 될 것이란 기대다. 새만금 대야간 철도가 준공되면 익산을 거쳐 새만금으로 직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램은 경전철과 유사한 겉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전봇대와 전차궤도 등 운행에 필요한 시설물은 모두 본체에 장착되거나 도로 밑에 깔린다는 게 다르다.
따라서 경전철처럼 일반 자동차의 운행을 방해하거나 도시미관을 해치는 문제는 덜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관건은 경제성이 있는지로 압축된 분위기다.

연구원은 “구상대로 트램을 도입한다면 매년 186억 원대에 달하는 비용편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행시간 절감을 비롯해 교통사고 감소와 환경보호적인 측면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 필요성도 역설했다. 책임연구원인 김동영 박사는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혁신도시 시즌2도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만큼 전북 또한 그 연계 발전전략을 추가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주시는 김완주 시장 재임시절(1998~2006) 경전철 도입을 추진하다 찬반논란에 휩싸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임자인 송하진 전주시장(현 도지사)은 2007년 아예 백지화를 선언했다.

한편, 전북연구원은 혁신도시 2단계 개발사업을 뒷받침할 과제도 제안했다.
농생명산업 허브화를 위해선 가칭 농생명 교육혁신파크를 조성하고 국립 농업치유원 설립과 농업안전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을, 서울과 부산에 이은 제3 금융산업 허브화를 위해선 가칭 국제금융센터 건립과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이전사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공간 문화 지식서비스산업 허브화를 위해선 가칭 전기안전 실증단지 조성, 해양지적공간정보 실증지구 조성사업 등을 제안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