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폴란드를 누르고 ‘2023 세계 잼버리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자연스레 파급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기대됐다. 주 무대인 새만금은 세계에 집중 조명받는 기회도 잡았다.
하지만 자칫 뻘밭에서 잼버리를 치르게 생겼다. 공항과 도로는커녕 야영장 부지조차 물반 뻘반일 정도로 기반시설이 전무한 탓이다.
그 실태를 살펴봤다.

“세계 청소년 5만명 새만금에 몰려온다”
2023 잼버리가 펼쳐질 주 무대는 새만금이 낙점됐다. 부안쪽 1호 방조제 옆 관광레저용지다. 참가자들은 여기서 보름가량 야영하게 된다.
또, 전주 한옥마을과 군산 근대역사지구 등을 찾아가 문화탐방 활동도 벌인다. 무주와 부안 등 도내 곳곳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새만금 대회 참가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곳곳에서 날아오게 된다.
그만큼 유무형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됐다.
당장 약 1,100억 원대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730억원 가량은 전북지역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자리 창출효과 또한 1,050여명에 이를 것으로 계산됐다. 이중 800여명은 전북지역 몫으로 예측됐다.
전북연구원이 미리 새만금 대회 파급효과를 분석해본 결과다.
새만금과 전라북도 홍보 효과는 덤이다. 한류문화 확산과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없는 뻘밭에서 국제행사를 어떻게”
하지만 새만금 대회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 무대인 관광레저용지가 물반 뻘반인 까닭이다.
실제로 편의시설은커녕 진입로조차 없는 허허 벌판인 상태다. 그만큼 기반시설 조성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적어도 야영시설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호안이라도 정비해야할 지경이다. 정비대상은 전체 관광레저용지(37㎢) 3분의 1가량인 약 12㎢, 즉 축구장 1,681배 넓이가 꼽혔다.
교통망 구축사업도 당면한 현안이다. 수 년째 착공조차 못한 새만금 전주간 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 올해로 21년째 표류중인 새만금 신공항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한 대목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새만금 대회가 유치된만큼 이제는 차분하게 하나씩 잼버리 준비를 잘 해나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앞으론 행사준비와 함께 새만금 기반시설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회 전에 새만금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빠른 시일 내에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 스카우트 의원연맹에서 활동중인 50여 명의 지원을 받아 가칭 ‘잼버리 성공개최를 위한 지원특별법’도 제정해 국비 지원근거를 마련하는 등 중앙 정·관가와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앞선 17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고 이 같은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97년 치러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새만금 잼버리가 참고할만한 모범 사례로도 꼽힌다. 당시 무주 대회 준비과정에서 전주지역 논밭에 선수촌이 건설됐고 전주 무주간 도로도 새로 뚫렸다. 자연스레 선수촌 주변은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바로, 논밭에서 도내 최대 주거단지로 탈바꿈한 지금의 서신동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