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생물진흥원 웃고 섬유연구원 울고

전북도 15개 산하기관 경영평가 결과 희비교차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7.08.28 19:57

생물산업진흥원이 살림살이를 잘 했다는 호평 속에 임직원 모두 성과급을 받게 됐다. 반대로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낙제점에 가까운 혹평 속에 성과급은커녕 연봉조차 삭감당할 처지에 몰렸다.
전북도는 28일 2017년도 산하기관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진단 결과를 심의 의결했다. 올해 평가대상은 모두 15개로 작년보다 3개 늘었다.
이 가운데 생물산업진흥원은 최고 등급인 가등급으로 평가됐다. 특히, 단숨에 세 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전년도 평가에선 낙제점에 가까웠던 라등급을 받았었다.
도 관계자는 “작년에 지적됐던 보유장비 활용실적 저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노력해온 결과 연구장비 가동률은 물론 그 수입도 늘어나면서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북개발공사도 한 단계 더 오른 가등급을 받았다. 목표 매출액(1,998억원) 대비 154%를 달성하는 등 경영성과가 우수했다고 평가됐다.
군산의료원 또한 전년도 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호평 속에 가등급을 유지했다. 자동차융합기술원도 경영개선 노력 덕에 한 계단 더 오른 나등급을 받았다.
반대로 경제통상진흥원은 가등급에서 나등급으로 미끄러졌다. 전북연구원과 여성교육문화센터도 각각 나등급에서 다등급으로 추락했다.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의 경우 다등급에서 사실상 낙제점 수준인 라등급으로 곤두박질 쳤다. 라등급 이하는 섬유연구원이 유일했다.
도 관계자는 “연구개발사업 수주 실적이 미미했던데다 그 지원을 받아온 기업들도 매출이나 고용 창출 효과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올해 처음으로 경영평가를 받게 된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가등급, 국제교류센터와 문화관광재단은 각각 나등급이 나왔다.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살림살이를 잘했다고 평가됐다.
한편, 전북도는 이 같은 평가결과를 토대로 산하기관 임직원들에 대한 인사상, 급여상 혜택과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 가운데 기관장의 경우 내년도 성과급이 등급별로 70(다등급)~120%(가등급)까지 차등 지급된다. 라등급과 마등급은 성과급은커녕 연봉마저 기준 인상률 1배(라등급)~2배(마등급) 삭감된다.
특히, 2회 연속 라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장은 곧바로 이사회에 해임이 권고된다. 첫 라등급이 나온 에코융합섬유연구원장의 경우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체육회는 앞선 2014년 이 같은 전북도 권고를 받고 사무처장을 해임한바 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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