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눈, 매우 압축적으로 서구의 정신사를 담아내다
법의 눈, 매우 압축적으로 서구의 정신사를 담아내다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7.09.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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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3년 프랑스혁명 당시 만들어진 2수(sou)짜리 동전을 자세히 살펴보면 ‘LES HOMMES SONT EGAUX DEVANT LA LOI(모든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하다).’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법의 눈’이 있다.
이 동전에서 확인해볼 수 있듯이 법은 군주의 자의적 통치를 벗어나 공평무사한 통치를 보장하는 도구처럼 보인다. 법이 갖는 성격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이 책은 독일의 저명한 법사학자 미하엘 슈톨라이스의 법사학 에세이이자 ‘법의 눈’이라는 심볼리즘을 통해 고대 그리스로부터 구현된 포괄적인 법에 대한 서양 정신사를 설명하는 역사서다. 짧은 분량이지만 매우 압축적으로 법을 둘러싼 문화사적 사상사적 흐름을 규명해내며 법의 눈’을 통해 전반적인 법의 역사와 법이 어떻게 신법(神法)과 자연법으로, 입헌군주제 국가와 법치국가의 성립으로 발전했는지를 밝혀낸다.
독일의 저명한 법사학자 미하엘 슈톨라이스는 ‘법’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눈’의 의미를 갖게 되었는가를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법의 메커니즘을 일깨워준다.
‘법의 눈(저자 미하엘 슈톨라이스 옮긴이 조동현, 출판사 큰벗)'은 법 상징의 변천사를 통해 법의 실체와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온 법의 상징성과 위상을 철학, 예술, 종교적 관점에서 파헤친다. 저자는 ‘법’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눈’의 의미를 갖게 되었는가를 추적해가면서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법의 메커니즘을 일깨워준다. 이제 법은 ‘법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합법화하고, 또 합법화를 위해 새로운 ‘법’을 만드는 순환 구조를 통해 전지전능한 빅브라더가 됐다.
이 책은 ‘법의 눈’이라는 상징의 변천사를 통해 법의 실체와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이 법의 논리로 돌아가는 법이 만능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법의 실상과 허상을 온전히 식별해내는 혜안은 세상을 심도 깊고 온전히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터이다./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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