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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 빛을 발하다
백종옥, 잠에 취한 미술사 펴내
2017년 09월 14일 (목) 이종근 기자 jk7409@sjbnews.com
인간의 삶에서 잠이 차지하는 중요성만큼이나 예술에서도 잠은 빈번하게 표현되어 왔다. 신화, 종교, 문학, 예술 등에서 잠에 대한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다루어졌다.
백종옥씨의 ‘잠에 취한 미술사(미술문화)’는 미술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잠과 관련된 서양의 미술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잠과 예술의 의미 있는 역할이 겹쳐지는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잠과 예술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잠과 예술은 새로운 탄생과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주고,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며, 휴식과 재충전의 행위가 된다. 독일의 화학자 케쿨레는 뱀이 꼬리를 삼키는 꿈을 꾼 이후 벤젠의 분자구조를 발견했고,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꿈속에서 들었던 멜로디로 「예스터데이」라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문명사회가 극단적으로 이성, 합리성, 효율성만 추구하지 않도록 제동을 건다는 점, 긴장과 속도가 증가하는 삶을 이완시키고 치유한다는 점, 새로운 상상력과 에너지로 삶에 활력을 준다는 점에서 잠과 예술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잠과 예술의 의미 있는 역할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잠을 주제나 소재로 한 예술 작품들이 부각된다. 오카다 아쓰시는 ‘르네상스의 미인들’에서 “잠은 예술의 은유가 될 만한 것”이라고 했다. 미술 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잠자는 인물들은 이상적인 관음의 대상이며 바로 이 부분이 잠과 예술의 운명이 닮은 지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잠과 관련된 작품들을 신화, 꿈, 일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1부 ‘신화 속의 잠’에서는 서양 문화의 근간인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잠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관한 그림들을 소개한다.
2부 ‘꿈의 이미지’에서는 잠자며 겪은 꿈 이야기에 주목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3부 ‘일상의 잠’에서는 일상의 모습에서 분류될 만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3부 마지막 장에서는 현대미술에서 계속해서 다루어지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잠’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즉, 다양한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서양미술사의 맥락을 함께 잡아나가는 것도 흥미로울 터이다.
저자는 홍익대 미술 회화과를 졸업,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귀국 후에는 국내 미술계 현장에서 10여 년간 기획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 미술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시기획, 공공미술 프로젝트, 현대미술 강좌 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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