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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Age-friendly Cities
2017년 09월 17일 (일) 임형택(익산시의원) APSUN@sjbnews.com
   
 
   
 

어머니댁은 동네 사랑방이다. 늘 동네 어르신들로 북적북적해 경로당에 못지않을 정도다. 그런데 요즘 어머니께서 조금 외로움을 타시는 것 같다. 친동생처럼 지냈던 동네 어르신이 요양원에 들어가셨기 때문이다. 몇 해 전에도 막역하던 어르신이 요양원에 들어가셔서 한 동안 마음 짠해하셨다. 가끔 어머니를 모시고 요양원에 찾아가면 친구들 눈시울이 불거지신다. 내년이면 구순이신 어머니는 돌아오면서 한 마디 던지신다. “나는 요양원에는 안 간다.”

어르신, 아이들, 젊은이, 장애인 등 모든 시민이 삶의 공간에서 어우러져 행복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이며 전북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은 201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33만여명으로 18%에 달해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14개 시군 중 10개 시군은 20%를 초과해 초고령 사회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진안, 임실 등은 30%까지 초과해 고령화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고령사회의 도래로 인해 전북 노년부양비는 2015년 27.3%, 2025년 38.9%, 2040년에는 72.2%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도 줄어들어 현재 인구 4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30년에는 인구 2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많은 국가들에서는 노인들이 살기 좋은 국가로의 전환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표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지난 2007년 ‘WHO 국제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Global Network for Age-Friendly Cities and Communities, 이하 GNAFCC)‘다.

Age-friendly Cities(고령친화도시)는 어린이, 청장년, 장애인, 어르신 등 모든 시민이 생애전반에 걸쳐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즉 나이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 평생을 살고 싶은 도시를 의미한다.

WHO는 세계적 이슈인 고령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2007년까지 세계 33개국의 노인과 노인부양자 및 서비스제공자 약 2,200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은 주거, 교통, 복지, 보건 등 8대 분야 80여개 지표로 공중화장실 같은 외부환경에서부터 일자리, 보건영역까지 범위가 매우 넓다. 즉 고령친화도시는 노인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며 인간이 살 수 있는 가장 이상적 형태의 도시구조를 갖춰놓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GNAFCC는 2010년 뉴욕이 처음 가입한 이래 현재까지 도쿄, 런던, 상하이, 모스크바 등 37개국 500개 도시가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았으며 범세계적으로 그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은 젊고 역동적인 도시이미지가 강하지만 60세 이상 인구비율이 17%에 달하고, 자기 관리나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 27%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2013년)과 정읍시(2014년), 수원시(2016년), 부산시(2016년), 제주도(2017년)가 GNAFCC에 가입했다. 고령화 추세에 비해 그 준비는 뒤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고령친화도시는 가입했다고 해서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당장 아무 도시나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상당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물론 WHO가 제시한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모두 충족해야 되고 지속적으로 멤버십 갱신 등 순환구조를 제시한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를 국가의 재정만으로는 해결하는 데는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고령화 추세를 볼 때 전라북도는 사회전반의 대응전략을 하루빨리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라북도가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통해 나이 들어도 불편하지 않고 평생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전라북도 단체장의 관심과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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