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 수 19:33
> 사설·칼럼 > 메아리
     
[메아리] "사랑이 넘치는 한가위가 되기를”
2017년 09월 24일 (일) 송상준 전주시의회 부의장 APSUN@sjbnews.com
   
 
   
 
가물었던 봄과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맞이한 가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맑고 푸르다. 창공(蒼空)이라 불리는 망망한 하늘과 잔물결을 일으키며 떠가는 흰 구름이 가만히 있어도 가을을 느끼게 하는 때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만월(滿月)의 보름이 함께하는 한가위로, 추석 명절이야말로 하늘의 아름다움과 땅의 풍성함이 어우러지는 연중 최대의 축제가 아닐 수 없다.
김매순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 에 따르면,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되었다. 이 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는 또한 가절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 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기를 바란다’ 라고 한다” 고 기록되어 있다.
고도화된 산업과 농경기술을 가진 현시대에, 먹거리가 풍족하다 못해 넘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한 해의 가을걷이가 없고서는 그러한 풍요로움도 없으며,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얻은 결실을 기뻐하는 마음 또한 과거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특히, 지역, 직장,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흩어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선조에게 감사하며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는 날이기에, 더욱 큰 의미와 기쁨이 있다. 아무리 고되고 힘겨운 일상이 반복되더라도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그러한 행복에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이 흡족하고 행복하게 느껴질 때, 오히려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게 된다. 혹여 상대적으로 더 아프고 쓸쓸한 이들은 없는지 걱정되는 마음에서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다양한 화두를 둘러싼 갈등, 사건·사고 등 그저 흐뭇할 수만은 없는 추석이다.
세계 인구의 1%가 세계 재산 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우리나라 또한 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이 48%로, 미국 다음으로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소득 양극화 또한 악화되어, 상대적 빈곤율 14.6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 일본, 아일랜드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평균적 소득 수준을 보여주는 중산층의 비율이 67.7%로 감소하고 빈곤 탈출률도 22.6% 수준에 그쳐, 서민들의 삶이 어렵고 곤궁해졌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사회의 고령화, 독거 어르신의 증가와 같이 경제적 약자층이 증가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적극적인 정책적 보호와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울타리 안에서의 공동체간의 관심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이렇듯 온 국민이 풍요로운 기쁨을 느낄 때, 어려운 이웃들의 허전함과 쓸쓸함이 곱절로 켜질 수밖에 없다.
바라건대, 작은 관심과 사랑으로 주변을 두루 살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어떤 큰 아픔도, 때론 진정한 공감과 위로만으로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미루지 않는 일이다. 바로 오늘이라도, 다가오는 한가위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어보자. 모든 재화의 가치를 더해도 사람 하나와 비할 수 없다고 하듯, 내 따뜻한 말 한 마디, 작은 정성이 누군가의 최고의 추석 선물이 될 것이다.
송상준 전주시의회 부의장의 다른기사 보기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제휴안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소: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728번지 새전북신문 | 대표전화:063-230-5700 | 구독안내:063-230-5712
제호:SJBnews | 등록번호:전라북도 아00058 | 등록일자:2012년 03월13일 | 발행·편집인:박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오성태 | 종별:인터넷신문
주식회사 에스제이비미디어는 새전북신문의 자회사입니다.
Copyright 2006 새전북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PSUN@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