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대표 향토문화축제인 전북 임실 ‘소충·사선문화제’가 올해로 55회째를 맞이했다.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를 맡아 31년째 쉼 없이 달려온 양영두 위원장은 고향사랑, 나라사랑이 남다르다. 몇 년 전 메르스 때문에 정부는 집회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축제는 열렸다. 양 위원장의 설득으로 정부가 허용을 한 것이다. 그의 나라사랑은 고향사랑에서 비롯됐다. 고향의 역사가 나라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위원들은 28일부터 열리는 축제를 위해서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는지 전북임실 관촌 사선대에 있는 사단법인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양영두 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전북의 대표적 향토문화축제로 자리매김
양 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에 국민된 사람은 누구나 ‘문화향유권’과 ‘행복추구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면서 “소충·사선제는 전북의 대표적 향토문화로 전북도의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보존 발전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화를 보존 해명 전수’한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과 의무감 하나로 소충·사선문화제를 자리매김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충(昭忠)은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충성한다는 뜻을, 사선(四仙)은 네 선녀가 하늘에서 임실로 내려와 놀다 갔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소충은 나라 사랑 정신, 사선은 고향 사랑 정신인 셈이다. 이를 결합한 소충·사선문화제는 구한말 이석용 의병장과 28의사의 충절을 기리고, 사선녀 전설이 깃든 임실을 홍보하는 ‘향토문화축제’이다.

-1999년 소충·사선문화제 통합
사선문화제는 1986년 민간 주도로 창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1987년 제1회 사선녀선발대회를 치렀다. 양 위원장은 당시 사선문화제 창립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1999년 임실군이 주관해 온 ‘소충제 군민의 날’과 통합하면서 소충·사선문화제가 됐다. 이때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추대돼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양 위원장은 “향토문화축제는 한 번 쉬면 맥이 끊긴다고 생각해, 쉬지 않고 소충·사선문화제를 개최했다”며 “명승고적 설화에 근거한 임실 사선대 전설을 지역 향토문화로 지켜나갈 필요와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충·사선문화상 전국 8명 선정
앞서 지난 19일 국민관광지 사선대 제전위원회 사무국에서 2017년 제26회 소충·사선문화상 공적심사위원회를 열고 ▲대상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봉사활동에 헌신한 정대철(74) 통일시대준비위원장을 ▲특별상에 동아일보 기자로 36년간 제직, 언론 민주화에 앞장선 황호택(62) 동아일보 고문(전,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장)을 선정했다.
또한 ▲본상 언론(방송)부문에 MBC싱글벙글쇼를 30여년간 진행한 방송인 김혜영씨(56)를 ▲문화예술부문에는 전북문화원 연합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역사연구와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나종우(70) 전주문화원장 ▲의약부문에 국민구강건강증진에 이바지한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영만 부회장(57) ▲모범공직부문 충남,당진시장 김홍장 시장(56), 농업부문 순천 종돈장대표, 전남새마을지도자회장인 황금영 회장(73) ▲향토봉사부문에 전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진안군 교육장을 지내며 후배양성과 여성권익신장, 애향심으로 전북발전에 이바지한 김정자 회장(76)이 수상자에 선정됐다.

-소충·사선문화축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로 55회째인 소충·사선문화축제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선대 국민관광지·임실·전주일원에서 진행된다. 28일 아침 9시에 진행되는 무사고기원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축하공연인 ‘전국 락밴드 경연대회’가 열린다. 이어 29일에는 전북예총과 임실예총 주관으로 시와낭만의 가을음악회와 시낭송 향연, 익산시립예술단 공연, 팔도각설이 품바명인공연, 제26회 사선가요제 등이 펼쳐진다. 30일에는 생활문화예술공연을 시작으로 제23회 학생농악경연대회, 제31회 사선녀선발 전국대회 본선이 실시된다. 저녁에는 오승근, 문연주, 현당, 이애란 등 열두팀의 가수가 출연해 흥겨운 한마당의 잔치를 수놓는다. 다음달 1일에는 제23회 전국호남좌도농악경연대회(일반부) 경연과 축하공연이,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전국향토음식경연대회가 실시된다. 이어 오후 4시 30분에 제26회 소충·문화상 시상식이 사선대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JTV특집 폐막축하공연이 탈렌트 김성환, 김혜영의 사회로 송대관, 설운도, 현숙, 박상철, 배일호 등 메머드급 대형가수들이 출연해 55주년 축하공연을 펼친다. 이밖에 상설행사로 시화전 및 박공예 전시, 사진 전시회, 임실군 특산품 판매, 홍보전시, 풍물시장, 향토 음식관 운영, 임실N치즈피자, 판매, 홍보전시, 임실축협 참예우 홍보 전시, 판매장 운영, 한지공예체험 홍보전시, 도예문화체험 홍보전시 등 다채롭게 전개된다.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

“문화의 힘이 곧 국가경쟁력의 밑바탕”

양영두 위원장은 “문화강국이 돼야 국가경쟁력이 있다”면서 “지역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축제등 문화유산들이 어우러질 때 아름다운 문화가 형성되고 정착될 수 있다. 전북도가 이 일을 위해서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 하면 족하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고 되새겼다.
양 위원장은 "올해는 전북방문의 해로 전국민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KBS 콘서트7080’을 이번 축제에서 하기로 계획하고 두 달 동안 서울에 있는 기업을 설득해 제작비용을 스폰키로 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KBS노조 파업으로 ‘콘서트7080’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영두 위원장은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인제군(한국 DMZ 생명평화동산)에서 열린 제20회 한·중·일 동북아 평화문화제에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 자격으로 참석 20년 세월의 회고사를 했다.양 위원장은 회고사에서 ″2004년 제7회 문화제 당시 고구려유적지 지안(集安)을 방문 했을 때, 집안역사박물관에 고구려를 중국의 소수지방정권으로 역사왜곡을 시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문제 삼아, 전 언론이 들고일어나 국민들의 역사관을 일깨우고, 결국 중국 호금도(胡錦濤)의 구두사과를 받아내는 일을 흥사단이 해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출신인 양 위원장은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고 국민께 고한바가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인용했다. /박상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