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세돌 못지않는 집중력… 바둑대회 성황리 막내려
월요일이세돌 못지않는 집중력… 바둑대회 성황리 막내려
  • 글=최정규·사진=오세림 기자
  • 승인 2017.12.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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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이 주최하고 전북바둑협회, 완주바둑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20회 전라북도도지사배 바둑대회’가 지난 2일 오후 1시부터 다음날까지 완주군문화체육센터와 전북바둑협회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바둑의 본고장 전북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바둑대회로 500여 바둑인이 참석했다.
전북은 바둑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둑계의 거목 조남철 선생을 비롯해 이창호 등을 배출하는 등 바둑의 메카로 불린다.
또 지난해 3월 대한민국 최고 인간 실력자라 불리는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로 바둑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대회장은 참가들과 그 가족과 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꾸준히 대회에 참가했던 이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안부를 묻기 여념이 없었다.
유치부(7세 이하) 경기는 20분 정규 시간 뒤 초읽기에 들어가는 성인부 경기와 달리 정해진 시간이 없다. 장고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아동 경기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거침없이 돌을 놓는 박력은 성인들보다 더 박진감 넘친다.
조막만한 손으로 신중한 표정으로 바둑돌을 두는 모습은 미래의 이세돌을 연상케 했다.
유치부는 참가 아동보다 경기장 밖에서 지켜보는 부모 표정이 더 진지하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라는 응원도 들린다. 다섯짜리 참가자는 둘 때마다 엄마 얼굴을 쳐다본다. 자신이 잘 둔 것인지 궁금한 탓이다.


반면 아마 9단 실력자들이 모인 남자 최강부 경기 모습은 진지했다. 젊은 친구들과 중년층이 뒤섞여 치러지는 이들의 한 수, 한 수는 신중하다.
이날 대회는 조용한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수많은 승패가 갈렸지만 화를 내거나 자만하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남성최강부 우승 우상범(20·우석대)


제 20회 도지사배 바둑대회 남성 최강의 자리는 우상범씨에게 돌아갔다.
우씨는 5살에 친척형을 따라 바둑학원을 놀러간 것을 계기로 바둑을 시작했다. 바둑의 가능성을 본 우씨는 그동안 전북지역 중·고등 대회를 휩쓸었다.
우씨는 “20살이 되어서 처음으로 성인대회를 참가했는데 우승을 했다”며 “운이 많이 따라 준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여성 최강부 우승 오혜인(20·군산대)


제 20회 도지사배 바둑대회 여성 최강의 자리는 오혜인씨에게 돌아갔다.
또래의 참가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여성최강부는 오씨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 그 압박의 절정은 4강전이였다. 4강전에서 만난 중년의 여성과의 대결은 모든 수가 패배였다. 오씨가 이길 수 있는 길은 단 한번의 상대의 실수뿐이였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던 오씨는 상대방의 단 한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오씨는 “‘어짜피 질 거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하니 나에게도 기회가 오는 것 같다”면서 “그 결과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우승소감을 말했다.

△동호인 단체부 우승 문학연구회(김진수, 이태규, 이재영)


어린시절 바둑학원에서 선후배사이로 처음만난 이들은 올해 3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바둑을 두고 싶다는 생각에 ‘문학연구회’라는 동호회를 만들었다.
그렇게 다시 만난 김진수(20), 이태규(26), 이재영(24)씨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바둑을 다시 두게 되었고 대회에 나가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
매 순간이 어려웠다. 특히 4강전은 비슷한 연령층의 젊은 친구들이였다. 치열한 수 싸움과 심리전으로 서로를 당황시켰다.
첫 대회 출전인 이들은 힘들게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자 기쁨을 더욱 주체할 수 없었다.
김씨는 “형들이 잘해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모든 공을 형들에게 넘겼다.
이씨는 “동생이 제일 잘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버부 우승 고이섭(68)


“집에 트로피 하나 필요했는데 드디어 거머쥐었네요”
고씨는 도지사배 바둑대회 1회부터 꾸준히 참가해온 베테랑이다. 하지만 장려상등을 거머쥐었을뿐 단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고씨는 “많은 대회를 참가해봤지만 우승트로피를 차지하고 싶었다”면서 “그 간절함과 그동안의 노력이 우승의 길로 안내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 20회 전라북도지사배 바둑대회 입상자
▲동호인 단체부 = △우승 ‘문학연구회’ △준우승 ‘금요연구회’ △공동 3위 ‘전주기우회’, ‘익산탑마루’ △장려상 ‘스마일’, ‘김제’, ‘원만회’, ‘비사벌’
▲남자최강부 = △우승 우상범 △준우승 권병훈 △공동 3위 이수호, 양창연 △장려상 이민국, 이종철, 한인수, 조인성
▲여자최강부 = △우승 오혜인 △준우승 조옥랑 △공동 3위 공석례, 김덕경 △장려상 송윤숙, 신유경, 배복실, 김강미
▲실버부 = △우승 고이섭 △준우승 김기창 △공동 3위 문수철, 박순술 △장려상 정기택, 이만상, 백운성, 김점곤
▲중·고등부 = △우승 양동일 △준우승 신경민 △공동 3위 김희현, 조영인
▲초등유단자부 = △우승 구정현 △준우승 소경수 △공동 3위 전도현, 장정길
▲초등고학년부 =△우승 신승원, △준우승 안성국 △공동 3위 이연우, 고한영 △장려상 정경원, 이동하, 송서우, 이진혁
▲초등중학년부 = △우승 이정훈 △준우승 이남경 △공동 3위 송정우, 정선유 △장려상 이준연, 정아린, 이유찬, 전호경
▲초등저학년부 = △우승 전건웅 △준우승 김도윤 △공동 3위 박지안, 채별담 △장려상 최기범, 이준, 송태경, 김준수
▲황룡부 = △우승 박지훈 △준우승 유민우 △공동 3위 김동우, 송준영 △장려상 봉준근, 전성현, 김대용, 박민규
▲청룡부 = △우승 이용운 △준우승 국이삭 △공동 3위 박상철, 김경현 △장려상 심재영, 이라연, 정원양, 노서진
▲주작부 = △우승 간수주 △준우승 한현정 △공동 3위 윤도경, 최다인 △장려상 안상현, 이종원, 김우솔, 이서익
▲행마부 = △우승 송건우 △준우승 하태민 △공동 3위 노현민, 윤지원 △장려상 정민우, 김주영, 오승준, 이종운
▲유치부= △우승 김시헌 △준우승 황정혁 △공동 3위 양서연, 김승헌 △장려상 이명운, 김상헌, 양석호, 김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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