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1년04월20일 18:38 Sing up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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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오르니 알바자리 사라졌어요"

인건비 절약하기 위해 가족 경영으로 해소 학생들 “임금 인상 마냥 기뻐할 일 아니다"

도내 한 대학가에 위치한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최모씨(21)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기뻐하기 보다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최씨는 “매니저님에게 시급 얘기를 꺼내자마자 ‘돈을 더 받으려고 하냐’며 한 소리 들었다.”면서 “방학을 맞은 대학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시급 인상은 꿈같은 이야기다”고 푸념했다.

직장인 한모씨(56)는 회사에서 퇴근하면 저녁도 거른 채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다시 출근길에 오른다.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편의점에서 내는 한 달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어 인건비를 한 푼이라고 줄이기 않으면 폐업 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한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인건비가 2~30만원정도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나오는 수입의 반 이상을 본사로 보내고 나머지 수익에서 임대료와 공과금,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임대료와 공과금을 줄일 수 없기에 임금을 절약하는 방법을 택하는 대신 아내의 일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적은 달은 아르바이트생 급여를 주고나면 마이너스 매출로 업주는 가져갈 수 있는 돈이 없다”고 넋두리를 늘어놨다.

 2018년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봤을 때 16.4% 가량 인상 된 금액이다.  

그러나 도내 자영업자들은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이 달갑지만은 않다.

도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된 임금에 따라 시급을 지급하기에 업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고용주들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아르바이트생 줄이기 등의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대학가는 방학이 시작되면 타 지역 학생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가 업주들이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일손은 부족하지만 수익이 줄고 있어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수 없는데다 줄어드는 수익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업주들은 폐업 및 업종변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도내 소규모 점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 업주들은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직원 고용은 힘들 것 같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점주 박모씨(43)는 “정부의 방침은 옳지만 수입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점주가 부담해야하는 돈은 증가하다보니 결국 을과 을의 싸움이 된다.”면서 “사실상 기업에서 돈을 풀어줘야 하는데 그런 것 도 없고 정부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아르바이트생을 받기는커녕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정모씨(47)도 “최저임금인상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소득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늘리고 월급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최저시급 인상이 고용시장을 얼게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문제는 아르바이트생 역시 임금인상에 마냥 기뻐할 수 없다는 것.

최저임금 인상이 고소득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도리어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모씨(21)는 “방학이라 아르바이트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최저시급을 맞춰 주냐고 물어보면 도리어 작년 시급에 일하겠다는 사람이 널렸다며 화를 내고 끊는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  

오모씨(20) 역시 “최저시급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면 함께 일하기 힘들 것 같다는 대답이 들려온다. 방학동안 한 학기 생활비를 벌어둬야 하는데 큰일이다”라고 말했다./양정선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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