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A(35)씨는 최근 문자 한 통 때문에 진땀을 뺐다. 해당 문자는 ‘미수령택배가 있습니다. 확인해주시길바랍니다’라는 내용이였다. 

A씨는 설날을 앞두고 누군가 택배를 보냈을 거라는 생각에 링크된 주소를 클릭했다. 그러자 원인모를 어플리케이션이 다운받아졌다. 

휴대전화가 느려지는 등 잠시 오작동을 일으키자 A씨는 뒤늦게 스미싱 문자라는 것을 인지했다. 며칠 후 낯선 번호로 ‘그만보내라’, ‘하지말아라’ 등 문자메시지가 A씨에게 빗발쳤다. 그 중에는 심한 욕설도 있었다. 누군가 자신의 전화번호로 대출문자를 보낸 것이다. 

A씨는 “문자 뿐아니라 전화도 빗발쳤다”면서 “번호를 바꾸고 싶어도 직업상 바꾸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해킹을 말한다. 

메시지의 웹사이트 주소를 클릭하게 되면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깔려 해커는 이를 통해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할 수 있다. 클릭 한번으로 개인정보가 다른이에게 유출되는 것이다.

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53건의 스미싱 범죄가 피해가 발생했다. 2015년 21건, 2016년 13건, 지난해 19건이다. 이 같은 수치는 금전적 피해가 있는 것만 집계 된 것이여서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미싱 범죄의 더 큰 무서움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각종 범죄에 악용된다는 점이다. 해커들은 불법으로 획득한 개인정보를 사고 팔거나 대포통장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기도 한다. 피해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피의자로 바뀌기도 한다. 때문에 수사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발생한 53건 중 16건을 검거하는데 그쳤다. 입건된 인원은 17명으로 이마저도 대포통장 명의자인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스미싱 범죄가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는 삭제하고 필요하다면 해당 사이트로 직접 접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