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이 만난 사람] 서예는 우리 역사와 혼이 오롯이 담아 있는 정신예술
[새전북이 만난 사람] 서예는 우리 역사와 혼이 오롯이 담아 있는 정신예술
  • 글=박상래 기자, 사진=오세림 기자
  • 승인 2018.12.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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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진흥법 통과에 앞장 선 한국서예협회 호암 윤 점 용 이사장

서예는 수천년을 대한민국의 역사, 생활과 함께 발전해 온 가장 고귀한 전통예술의 하나이다. 하지만 서양식 미술과 그 교육이 이 땅에 힘을 과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서예는 예술의 중심권에서 벗어나 늘 소외돼 왔다. 더욱이 500만의 서예인구와 수천명의 전문인이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하나로 응집되지 못하고, 조직과 창구가 없어 서예인 스스로 소외시키는 현상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예인들은 하나로 뭉쳐 지금까지 서예문화를 시대에 맞춰 발전시키고 한국서예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한국서예협회를 설립했으며, 마침내 서예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서예진흥법이 마련됐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서 우리의 전통 문화이자 예술인 서예의 진흥을 위해, 국가가 예산과 인력 등을 지원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조성됐다. 이는 30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서예진흥법이 제도권안에 들어감으로써 향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한국서예협회 윤점용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먼저, 회원들의 염원인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서예진흥법 법안 통과를 위해 수년간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고, 큰 산을 넘게 됐습니다. 30여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감회가 남다르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 
 -서예계는 이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해 민족 예술의 정수인 서예 진흥에 문화융성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서예는 식민지 서구화 100여년 동안 공교육에서 서예를 방치한 결과 작품수준의 저하는 물론 서예관련 학과의 축소 및 폐과, 서예인구의 고령화,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의 서예교육 부재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서예교육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서예지도자는 물론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현재 서예는 중요한 취미인 만큼 전 국민의 서예진흥을 위해서라도 법안(서예진흥법)마련은 꼭 필요했습니다. 이 법안을 중심으로 향후 각 지방단체는 서예진흥법 관련 조례를 만들게 됩니다. 이 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합니다. 그래서 내년 여름께 정식으로 법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통과된 서예진흥법과 대통령령에 근거해 지자체에서 조례를 만드는 운동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해야 할 과제도 많고 나눠진 서예인들의 상생과 협력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겸손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 그동안 미술을 포함한 문화 예술은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사업과 활동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돼 있었으나, 서예 분야에 대해서는 지원과 육성이 전무하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독립적으로 서예 진흥에 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법을 제정함에 따라, 앞으로는 국가가 진흥 계획을 수립할 뿐 아니라 확산과 발전을 위한 각 종 사업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법안의 골자는 
- 서예진흥법은 재단설립과 국가차원의 서예교육 ·전문 인력 양성이 골자입니다. 법안의 골자를 보면 △서예를 통해 국민의 인성 함양에 기여함을 목적으로(안 제1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서예 진흥을 위해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안 제5조) △‘한국서예진흥재단’을 설립하고(안 제6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서예교육을 위해 서예 관련 교육내용의 연구· 개발 및 각종 교육 활동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했습니다(안 제7조) △특히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서예교육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서예교육에 필요한 전문 인력의 양성을 위해 인력양성기관을 지정해 필요한 교육훈련을 실시하게 할 수 있게 한 것(안 제8조)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송하진 도지사와 관련 상임위 국회의원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유성엽 의원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서예협회 창립멤버이자 직전 이사장을 지낸 윤 이사장은 지난 5년 동안 협회의 안정적인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실제, 일한 5년 동안 회원 수는 1500명이나 늘어나 한국서예협회에는 현재 6100여명의 회원이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취임과 동시에 지방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전국적인 서예술 공감확산에 주력한 결과입니다. 윤 이사장의 의지를 담아 사업을 펼친 소기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한국서예협회는 해외지회까지 전국 18개 지회와 70개의 시·군지부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을 최초로 지방에서 개최하고 국전 심사를 전주에서 여는 등 지방조직의 활성화에 공들 들였습니다. 독일과 인도 등에서 개최한 해외전시도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공동 발의한 ‘서예진흥법’도 눈에 띠는 업적 중 하나입니다. 국회의 복잡한 일들에 얽혀 당시에 해결되지 못했지만, 그는 심기일전해 20대 국회에서는 꼭 ‘서예진흥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했습니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저의 뜻과 서예인들의 뜻을 펼치기에 너무 짧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방서예를 활성화하고, 서예인의 역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한 목소리를 내는데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서예협회의 위상을 높여 회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변화와 개혁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회원 1만 명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 500만의 서예인구와 수천명의 전문인이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하나로 응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서예협회와 서도협회 등 서예인들의 조직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서예진흥법 마련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우선 세계서예비엔날레를 11번째 성공적으로 개최해 가고 있는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한국서예를 다시 부흥시키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특히 한국 최초로 설강됐던 원광대학교 서예과가 얼마 전 폐교되는 등 서예의 침체는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서예진흥특별법을 토대로 서예술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예는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의 혼이 오롯이 담아 있는 정신예술입니다. 전라북도 구성원들께서 많은 관심과 성원, 협력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서예진흥법을 발의한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서예는 단순한 예술의 장르가 아니라 우리 겨레의 정신문화를 담는 그릇이자, 품격과 정서를 배울 수 있는 고귀한 전통 문화이다”라고 서예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영화 음악 등 다른 문화 예술 장르에 비해 국가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해왔다”고 정부의 편향된 지원 정책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 서예 진흥에 관한 법률의 통과로, 앞으로는 국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서예의 발전에 대한 계획과 시책을 수립하고 각 종 활동과 지원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설명하며, “서예 진흥법을 계기로 해 향후 서예가 우리나라 대표 문화와 예술로 발돋움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윤점용 이사장은
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를 받아 학술적 토대를 마련한 윤이사장은 3회의 개인전과 200회 이상의 초대전, 100회 이상의 해외 초대전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현재 (사)한국서예협회 이사장,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한국서예단체 총협의회 공동대표, 예술의전당 운영위원,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 세계서예비엔날레 집행위원장, 한국서예협회 전라북도지회 고문, 학교법인 경초학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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