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어택
플라스틱 어택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9.04.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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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얼마 전,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채 괴로워하는 황새,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숨쉬기 괴로워하는 거북이 등은 놀라울 정도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중국의 플라스틱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는 중국이 세계의 쓰레기통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버린 쓰레기가 재활용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거리낌 없이 소비한 우리 국민도 이 사건 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플라스틱이 얼마나 심각한 공해인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알려지는 계기가 된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로 중국은 플라스틱 수입을 막았고 한국도 재활용 플라스틱 처리문제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성형하기 알맞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한 플라스틱은 쉽게 여러 형태로 변하며 값싼 원료가격으로 인해 쉽게 대중화될 수 있었다. 현재 사용하는 다양한 산업·생활용품 이외에도 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소자나 LCD 등의 디스플레이,자동차 내장재 등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현대를 플라스틱 시대라고 부르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스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많은 국가에서 관련 정책과 규제가 시행됐다. 미국에서는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주 정부를 중심으로 전역에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환경부는 매장 내 1회용 컵 사용을 규제하고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50%를 감축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또, 일회용 비닐 등에 대한 규제를 입법 예고했다. 대규모 점포·슈퍼마켓에 대해 일회용 봉투 사용을 원천 금지하고 제과점 등을 일회용 봉투 무상제공 금지 대상에 추가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 최대 플라스틱 소비국이다. 유럽 플라스틱제조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132㎏이다. 조사대상 63개국 중 3위다. 벨기에가 1위(170㎏)며 대만이 2위(141㎏)다.
바로 이같은 흐름에 유럽에서는 세계적인 소비자 운동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을 시작했다. 플라스틱 어택이란 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분리해서 버리고 오는 운동으로, 유통업체에 유통 과정에서 불필요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해 진행한다.
일본의 한 해안가에서 발견된 젖먹이 새끼 대왕고래의 위에서 다량의 플라스틱이 나왔던 것이 하나의 사례다. 플라스틱을 삼킨 바다고기를 사람이 다시 잡아먹는 먹이사슬의 구조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경북 의성군 단밀면에 무더기로 방치된 플라스틱 쓰레기 산이 미국 CNN 방송에 소개됐다. ‘플라스틱 코리아’의 어두운 민낯이 드러난 꼴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버린 플라스틱을 자신이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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