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묵향길을 만들자
전북에 묵향길을 만들자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5.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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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도내엔 김정희와 이삼만의 글씨 많아
문화재 지정은 물론 걷기코스로 만들어야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만년에 쓴 것으로 보이는 비문이 임실에서 발견됐다. 전라금석문연구회와 임실문화원이 전주최씨 만육파의 후손 최성간(1777~1850)의 묘비를 분석,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추사의 글씨체를 보면 전서의 필획도 나타나면서 `정부인광산김씨묘비’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좌우대칭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필획을 찾아볼 수 있다. ‘중(中)’자와 ‘사(事)’자 등은 해서의 필획이 나타나고 있는 것 큰 특징이다.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은 “이 비석을 찾기 위해 5년 전부터 고 손주항의원 제보로 온 산을 뒤졌는데, 이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 비석에 대한 연구를 해 지역 향토문화재나 지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실은 이 최성간의 비석을 포함, 비석 3개와 편액 3개가 있어 명실상부한 추사금석문의 메카다. 비석으론 최성간 묘비와 함께 정월리 김복규 정려비, 김기종 정려비가, 편액으론 양세정효작, 효덕연경지각, 귀로재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고창엔 선운사 백파선사비가, 완주군엔 추사와 창암이 합작으로 쓴 정부인광산김씨묘비비와 김양성묘비, 김기종의 부인 전주유씨묘비가 있다. 정부인 광산김씨의 묘표(墓表) 전면은 김정희 선생의 예서 글씨가, 뒷면과 옆면은 전북출신의 창암 이삼만(1770-1847)선생의 해서 글씨가 각각 새겨져 있다.
예로부터 전북 서예는 송재 송일중, 창암 이삼만, 석정 이정직, 벽하 조주승, 설송 최규상 등 오래 전부터 탄탄한 서단을 형성했으며, 동국진체의 한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견된 추사의 비문과 편액은 선운사의 백파선사비를 비롯, 모두 10여 점에 이르고 있다.
유명 서예가들이 남긴 금석문과 편액들을 문화관광자원화으로 활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김정희와 이삼만의 금석문이 전하고 있는 전주, 완주, 임실, 익산, 군산, 고창 등을 연결하는 답사길을 개발, 묵향이 진동하는 스토리 코스로 개발했으면 한다.
안타깝게도 한벽당 옆 이삼만선생의 일부 금석문은 공사를 하면서 자취를 감춰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전북 도내에는 마모 또는 멸실의 위기를 맞이한 금석문이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가치가 큰 편액과 주련, 금석문은 문화재로 지정해 마멸을 막는 등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함이 절실함은 물론 석질이 마모된 비석은 비각을 설치함도 필수다. 더 나아가 이를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에 반드시 소개하고, 탑본을 해서 판매하는 등 문화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
역사학, 문자학, 서예학, 조각사 연구 등에 가치를 더하는 금석문의 지표조사 등을 통해 후속 작업으로 이뤄진다면 예향 전북의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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