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을 살려라
헌책방을 살려라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6.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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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동문 헌책방거리를 되살리기해
중고서적 판매 통합사이트 구축도 필요”

최근 광주 동구가 인문도시 조성을 골자로 세운 중·장기 계획에 ‘행복한 책마을 조성 사업’을 갖고 있다. 동구 구도심 일원을 책마을로 조성해 인문도시 위상을 제고하고 책 판매, 디자인, 인쇄, 출판 등 관련 업종과 헌책방거리 활성화를 도모하는 게 목적이다.
거리에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헌책방이 즐비했다. 어디 광주뿐이랴. 헌책방 거리는 전국 어느 도시에나 있었고, 서울은 헌책방이 청계천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세태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변두리로 밀려나고, 손님은 줄어 가게 임대료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극심한 운영난에 허덕이면서 지금은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졌다. 광주의 헌책방 거리에도 겨우 7곳만 남아 있다.

전주시가 소멸위기에 놓인 동문 헌책방거리를 되살리기로 했다. 시는 동문 헌 책방 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특색 있는 디자인 조성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 거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동문 헌책방 거리는 지난 1990~2000년대 만 하더라도 18개의 헌책방이 운영되면서 활기를 띄었지만, 독서량 감소와 상권 쇠퇴,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폐업이 증가하면서 현재 단 2곳만 운영되고 있다. 이에 시는 동문 헌 책방 활성화를 중심으로 동문거리를 문화예술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헌책방은 단순히 가난했던 시절 고학생들이 공부할 책을 사기 위해 찾았던 ‘유물’이나 ‘추억의 장소’만은 아니다. 자칫 아무도 모르게 버려질 뻔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서적과 자료들이 숨어 있는 곳이 아니던가.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헌책방거리를 두고 나오는 소리다. 문화도시 전주에 맞아 떨어지는 역사와 가치를 지녀 과거에도 활성화 움직임이 일었지만, 출판 시장의 변화에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그나마 살아남은 2곳은 책이 잘 팔려서가 아니다. 자기 건물에서 책방을 하는 주인들이 오랜 세월 자신과 함께해온 책들과 헤어지기 싫어 그냥 두고 있다. 더는 책방을 이어갈 사람이 없는 이곳들도 머지않아 문을 닫을지로 모른다. 그동안 헌책방거리 분위기를 바꿔 젊은층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 동안 몇번이나 헌책방거리를 살려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폐업을 막을 수 없었다. 겉치레에 치중하거나 일시적인 사업에 그쳤다. 고령의 종사자들이 출판 시장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인터넷 교육을 해주거나, 또는 아예 ‘중고서적 판매 통합 사이트’를 구축해주는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완판본의 고장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출판문화의 도시인 전주시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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